▲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군포시가 협업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군포시가 협업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최근 개체 수 증가로 피해를 주고 있는 매미나방 방제를 위해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알집 방제 전용 친환경 살충제’ 보급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나비목 독나방과에 속하는 ‘매미나방’의 유충은 보통 3월 하순에 부화한다. 사과, 배나무 등 각종 과수류와 상수리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등 100여 종에 달하는 식물의 잎을 먹어치워 농가의 경제적 피해와 외관상 혐오감,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성충은 주로 등산로, 도심 공원, 농경지 등에서 낮에 출몰하기 때문에 불쾌함에 따른 민원도 빈번하다.

그 동안에는 알을 끌개로 제거하거나 화학농약 살포 등을 통해 방제가 이뤄졌다. 그러나 알 긁기는 효율성이 떨어지고 화학농약 살포는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농기원이 개발한 친환경 살충제는 계피나 오렌지오일 등 천연물질로 구성돼 살포 후 축적 없이 생분해가 빠르고 주변 농작물에 닿아도 농약 잔류 피해가 없다. 봄이 오기 전 친환경 살충제를 이용해 알집을 미리 방제하면 노동력도 줄일 수 있다.

농기원은 지난달부터 친환경 살충제를 이용한 매미나방 알집 방제를 군포시, 여주시와 함께 진행 중이다. 이 달 중 효과를 점검해 올 연말 제품 개발을 위한 특허를 출원하고 내년부터 도내에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기후변화로 대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해충들에 대비해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제 연구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이따끔 인턴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