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화물 실적
올 1분기 2019년 대비 20% ↑

대한항공 물류 유치 확대
연 2만7000t 추가처리 가능

반면 국제선 여객 급감 희비
인천공항 제1활주로 옆에 위치한 화물터미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항공화물 실적은 2019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인천일보 자료사진
인천공항 제1활주로 옆에 위치한 화물터미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항공화물 실적은 2019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인천일보 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의 올해 1분기 항공화물 운송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2019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제선 여객은 같은 기간 95~97%가 증발해 명암이 대비된다.

항공화물 운송량 증가에 따라 인천본부세관은 인천공항이 개항한 이후 처음으로 화물터미널 사용범위 제한 규정을 풀고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사 별 전용화물터미널을 타사가 이용할 수 있는 규제 완화를 통해 적체를 해소하는 지원책이다.

11일 세관 집계에 따르면 올 1~3월 인천공항 항공화물은 약 79만t으로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2019년 실적 64만8957t 보다 20%가 늘었다. 1월 26만1040t, 2월 23만7367t, 3월 28만7989t을 운송했다.

반면 같은기간 국제여객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여객은 21만1031명, 2월 16만5604명, 18만401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하루평균 이용객 실적(약 22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대폭 줄었다.

특히 인천공항 항공화물 운송량 증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한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대체 운영하는 전환 발상이 항공화물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세관은 항공사 별로 사용 장소가 지정된 인천공항의 화물터미널 이용 규정을 풀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 외항사 화물터미널 규제를 완화했다.

당장 대한항공의 화물터미널 공간부족 문제가 해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가장 먼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한 대한항공은 공간 부족으로 신규 물류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외항사 화물터미널은 대한항공 사용이 허용돼 운영 분야(수익창출) 숨통이 트였다.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전년 대비 항공화물이 30% 감소한 외항사 화물터미널은 가동이 늘고, 대한항공은 연간 2만7000t을 추가 처리가 가능해 졌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인천공항 항공화물의 절반 가량을 운송하고 있다.

미주·중동·중국·일본 노선의 호조로 증가세는 당분간 2019년 수준을 넘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한편 세관은 향후 외항사들이 대한항공 같은 어려움에 처하면 동일한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항공·물류 어려움 해소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