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볼수록 생기·풍성해지지만
강한 직사광선 받으면 잎 타버려
밝기·온도 변화 예민 '이동 주의'
레몬향 꽃 식용가능, 열매엔 독
▲ 양골담초는 빛을 오래 받을수록 잎이 더 풍성하고 건강하게 자란다.

봄바람 살랑, 레몬 향 가득, 노란 꽃이 마음마저 봄으로 물들여주는 양골담초(애니시다)를 이주의 식물로 소개한다.

 

#반려식물도감 '양골담초(애니시다)'편

봄의 절정에서 개화를 시작하는 봄철 대표 반려식물로 풍성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노란 꽃과 바람 따라 풍겨오는 상큼한 레몬 향, 풍성한 수형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양골담초는 유럽 지역이 원산지인 콩과의 낙엽관목 식물이다. 영어 이름은 'Common broom'으로 '흔한 빗자루'를 뜻한다. 과거 유럽에서는 잔가지를 제거 후 줄기를 엮어 빗자루의 재료로 활용했다. 일본에서 유래된 유통명 '애니시다'로도 많이 불리는데, 비슷한 외형으로 구분이 힘든 Genista속의 식물들을 부르던 것이 지금까지 쓰이고 있지만 양골담초가 적절한 표현이다.

미국에서는 1800년경 원예용으로 처음 들여온 후 온화한 기후 지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 현재는 잡초 취급을 받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일대에서는 외래 침입종으로 규정하고 길에서 자라는 양골담초를 적극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양골담초는 콩과의 식물로, 꽃이 진 뒤 열리는 조그마한 열매가 콩과 아주 유사한 외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양골담초의 열매는 독성을 갖고 있으니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양골담초는 레몬향기 내뿜으며 아름다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식물로 위치를 옮겨줄 때는 적응 기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적응 기간을 갖지 않고 급격한 온도 변화(10℃ 이상) 혹은 밝기 변화를 겪게 될 경우, 잎이 처지고 시드는 모습을 보인다.

 

#리피의 '양골담초' 관리법

양골담초는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좋은 환경을 좋아한다.

빛을 오래 받을수록 잎이 더 풍성하고 건강히 자라며, 병해충 발생 방지를 위해 바람이 통하는 창가와 같은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단, 한여름에는 강한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검게 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물은 꽃이 피지 않는 시기에 겉흙(흙 표면으로부터 10~20% 깊이)이 마르면 주고, 꽃이 피는 시기에는 겉흙이 마르기 직전에 준다. 꽃이 필 때 물을 충분히 주지 않고 건조하게 관리하면, 꽃봉오리가 말라 개화가 어려울 수 있다.

최적 생육 온도는 15~20℃이며 겨울에도 최소 5℃ 이상 되는 따뜻한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제주, 일부 남부지방 등 노지 월동이 가능한 지역도 있지만, 중부지방 이상에서는 힘들다.

 

#양골담초 키우기 Tip!

풍성하게 자라는 양골담초의 특성상, 가지치기는 필수다. 지저분한 가지를 잘라주면 깔끔한 수형을 유지할 수 있다.

뿌리가 예민해 분갈이 몸살이 심한 편이다. 가급적 흙을 털지 않고 새 화분에 옮긴 후 부족한 흙을 채워주는 방식을 추천한다.

 

#양골담초 이럴 때 좋아요

양골담초 씨는 볶아 커피 대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열매에는 독성이 있어 음용에 주의한다.

꽃봉오리는 샐러드나 절여 피클로도 먹는다. 식물의 윗부분은 맥주의 쓴맛을 더해주는 용도로 사용하고는 한다.

양골담초는 이뇨제로 사용하거나 항부정맥제 또는 혈관을 수축하는 작용을 해 자궁출혈에 효과를 보인다.

▲ 4월 매주 금요일 열리는 '가드닝 클래스 with Leafy'는 베롱 가드너님이 진행한다.
▲ 4월 매주 금요일 열리는 '가드닝 클래스 with Leafy'는 베롱 가드너님이 진행한다.

#4월에도 가드닝 클래스 with Leafy

최소한의 움직임이 일상이 된 요즘,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찾기 위한 취미 활동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식물에 관심이 있다면 흙을 만져보고, 뿌리를 씻고, 수태볼을 만들어 보는 가드닝 클래스로 일상의 작은 생기를 얻어보는 건 어떨까.

지난 한 달 동안 더현대서울과 함께 진행했던 클래스와 동일한 내용으로, 4월부터는 매주 금요일에 베롱 가드너님의 가드닝 클래스를 만날 수 있다.

식물의 생장과 원리를 쉽게 배우고, 주제에 따라 직접 나만의 식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클래스 신청은 인스타그램 @leafy_cosmicgreen를 참고해 주세요!

식물집사 리피 인스타그램: @leafy_cosmicgreen


#리피의 상담일지

Q. 수경으로 키워온 1년된 테이블 야자가 지난달 말부터 잎끝과 중간에서 갈변 증상이 나타났고 잎색도 전체적으로 칙칙해졌어요. 그동안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실온에 뒀던 수돗물로 갈아줬고 실내등이 있는 밝은 곳에 두고 키워왔어요

A. 오랜 기간 물에서만 자랐다면 양분 부족으로 인해 잎 색이 연해지거나 갈변될 수 있어요. 다시 흙으로 옮겨 심거나 액체 비료를 활용해 양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습니다. 1~2주 간격으로 액체 비료를 잎과 줄기에 분무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단 빛이 강한 곳에서는 분무를 피해 주세요. 수경재배용 영양제는 희석비를 잘못했을 때 식물이 쉽게 고사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또 뿌리 이상으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물 교체 주기가 7~10일이 넘을 경우 호흡할 수 있는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에요.

 

/정리=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코스믹그린, leafy_cosmic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