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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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운 싸움이자 충격적인 패배가 됐다.

당초 박빙이 예상되던 7일 파주시 기초의원 가선거구(운정3동, 교하동, 탄현면)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 박수연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더욱이 박 후보의 당선은 상임위 기획재정위원장인 3선의 윤후덕 국회의원의 텃밭인 갑지구에서 승리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컸다.

박 후보는 7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1만1039표(득표율 49.04%)를 얻어 9268표(41.17%)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손성익 후보를 1771표 차로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했다.

진보당으로 출마한 김영중 후보는 2200표(9.77%)를 얻는 데 그쳤다.

무효표는 140표.

선거 초기 민주당 손 후보는 젊은 피를 내세워 주요 인구 밀집지역인 운정과 교하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여기에 3선의 파주갑 윤후덕 의원, 재선의 파주 을의 박정 의원, 도의원과 시의원 등 민주당 현역 의원 11명이 총출동하면서 신승을 점쳤다.

반면 국민의 힘 박 후보는 주요도심지역과 함께 보수세가 강한 자연부락 유세를 이으며 촘촘한 선거전략을 세웠다.

워낙 가선거구가 민주당 텃밭이라고 여긴 곳이라 힘든 싸움이었지만 결국 고정관념을 깨고 새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진보당의 김영중 후보는 진보성향 정당과 단체의 지지를 받았지만 득표율 10%의 벽을 못 넘었다.

다만 김 후보가 손 후보와 함께 범야권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 박 후보의 당선은 장담할 수 없어 향후 선거에서 김 후보의 역할이 선거의 중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잇따른 정부·여당에 실정에 큰 실망감을 보였다.

조국 전 장관사태와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부동산정책,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등 계속되는 악재가 민주당 텃밭이라고 해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에는 부족했다.

한 유권자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평등·공정·정의’를 외쳤지만 현실은 ‘불평등·불공정·불의’가 판을 치고 말았다”면서 “민주당은 지금까지의 과오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무릎을 꿇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선한 박 후보를 향해서도 “당선의 기쁨보다는 민주당의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언제나 유권자들이 잘못에 대해 엄중한 심판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더욱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유권자를 섬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파주 4.7 재보궐선거 투표 결과 20%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8년 파주시 전체 투표율 5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탄현면이 23.26%(사전 5.96%, 본투표 15.22%)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교하동 20.20%(사전 5.45%, 본투표 14.75%), 운정3동 19.68%(사전 5.80%, 본투표 14.80%)로 가장 낮았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