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왼쪽) 9단과 이지현 9단의 대국장면.

김지석 9단이 7전8기 끝에 맥심커피배 정상에 올랐다.

김 9단은 5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2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이지현 9단에게 288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 9단은 2014년 15회 대회부터 8연속 출전 끝에 첫 결승에 올랐고, 이지현 9단을 2대 0으로 물리치며 입신(入神ㆍ9단의 별칭)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이지현 9단과의 상대전적은 3대 4로 뒤지고 있었지만, 결승을 2대 0으로 마무리하면서 상대전적도 5대 4로 역전했다.

2국 초반 좌상귀에서 수상전이 발생해 이지현 9단이 앞서나갔고, 대국 중반까지 우세를 놓치지 않았지만 대국 후반 중앙 전투에서 대혼전이 발생해 김지석 9단이 득점을 올리며 대국을 다시 팽팽하게 이끌었다. 종반 끝내기에 다다라서는 김지석 9단이 맥점을 정확하게 짚어나가며 매우 미세한 유리함을 잡아냈고, 패배가 확실시 되자 이지현 9단이 그대로 돌을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김지석 9단은 “1국을 승리하고 나서도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다”면서도 “좋은 결과가 있어서 매우 기쁘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 기세를 다음 대회에도 잘 이어나가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지석 9단의 우승은 2018년 제1회 용성전에서 강동윤 9단에게 2대 1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3년만이다.

제22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전기 우승자 이지현 9단과 전기 준우승자 신민준 9단을 비롯해 후원사 시드를 받은 이현욱ㆍ안성준 9단, 카누 포인트 상위자 24명, 랭킹 상위자(카누 포인트 해당자 제외) 4명 등 32명이 출전했다. ‘카누 포인트’는 최근 2년간 각종 대회 성적을 합산해 집계한 점수로 동서식품의 인기 브랜드 ‘카누’에서 이름을 빌려와 14회 대회부터 시행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2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각자 제한시간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졌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