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4리그 득점왕 출신 유동규 선수가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로 간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앞으로 제2, 제3의 유동규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김문선(62)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이하 FC남동) 후원회장은 평소 축구를 사랑하는 동호인이었다.

자영업(광고인쇄업)을 하면서 동네 조기축구회 회장을 7년이나 역임하는 등 축구가 삶의 일부였다.

마침 2019년 FC남동 창단 소식을 접했는데 무척 기쁘고 설렜다.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동네를 대표하는 FC남동을 무조건 도와주고 싶었다.

먼저 구단주인 이강호 남동구청장 면담을 신청해 이런 진심을 전달했더니 “후원회를 조직했으면 좋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후원회장을 자임했고, 주변 지인들을 설득해 후원회원으로 영입했다.

“구에서 구단을 운영하다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무엇을 어떤 식으로 도울까 의논을 했다. 그리고 남동구에서 후원회를 활성화 시켜보자고 의기투합을 했다.”

“구청장님도 도와주셨고, 저 역시 적극적으로 나섰다. 회비 부담이 있어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창단 첫 해 50명을 모았다. 이후 회원 수가 꾸준히 늘어 지금은 67명이다. 올 해 안에 100명을 조직하는 것이 목표다.”

후원회는 회비를 모아 매 홈경기 때 맨오브더매치(MOM)를 선정해 50만원의 상금을 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에는 선수들 회식을 지원했다.

그리고 회식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이후에는 모은 회비를 선수단에 금일봉으로 전달했다.

“유동규가 K4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K리그1 소속인 인천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그런 선수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후원회원 모두 너무 고맙다. 자비로 누군가를 후원하겠다는 결심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래서 회원들한테 이런 말을 한다. 여러분들이 도와줘서 선수들이 뛸 수 있고, 성공하는 선수도 나온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지라고...”

그는 이처럼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회원들이 고마워 자비로 구단 로고를 새긴 마스크를,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을만큼 많이 제작해 제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FC남동이 구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화생활의 한 축이 되길 기대하면서, 그 길에 후원회가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했다.

“남동구에 축구라는 하나의 문화생활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구민 하나하나가 구단주다. 구민들이 함께 우리 축구팀을 응원하고 이를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성적이나 목표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남동구에 축구팀이 있는 것, 그 자체를 알려나가겠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