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거리에서' 가장 애착가는 곡
곧 새 앨범 발표…내일은 인천콘서트
해마다 찾는 인천엔 따뜻한 기억 많아

1987년 시작해 지금까지도 활동하는 포크 그룹 동물원이 27일 인천에서 공연한다. 거의 매년 인천으로 와 이곳 팬들을 만나며 노래 부르는 동물원은 “인천은 따뜻한 곳”이라고 말했다.

 

▲정겨운 인천, 계속 찾을 것

동물원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부평아트센터, 계양문화회관 대공연장, 미추홀, 남동소래아트홀 등 인천의 공연장에서 작품 활동을 한 인연으로 오는 27일 오후 7시 문학시어터에서 비대면 봄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저희 멤버들이 아주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과거 대학 축제 때도 자주 왔었고 많은 공연을 통해 인천시민들을 만나 뵈었죠. 특히 재작년 크리스마스에 수봉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성탄 콘서트가 따듯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꾸준한 인기 비결은

동물원은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거리에서', '변해가네', '말하지 못한 내사랑', '흐린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혜화동', '별빛 찬란한 이 밤에' 등이 아직도 널리 불린다.

특히 '널 사랑하겠어'나 '혜화동',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등이 리메이크돼 최근 인기 드라마에 삽입되며 동물원의 노래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개인사를 노래했을 뿐인데 이렇게 오랜 세월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는 특별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랑이나 드라마틱한 삶보다는 주변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과 사랑을 노래 해왔습니다. 그 노래들이 어느새 우리 모두의 노래가 된 것 같습니다.”

 

▲김광석의 '거리에서'

“김광석이 '거리에서'를 만들었을 때 다른 멤버들이 그 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1집 수록곡 대부분은 음악적으로 8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맥을 잇는 개성이 있었는데 '거리에서'는 80년대 주류 음악 스타일의 평범한 곡이라는 생각들이었거든요.”

하지만 이후 동물원은 거리에서를 히트 치며 이름을 알렸다. 지금 동물원 멤버들은 가장 애착을 가지는 노래로 '거리에서'를 뽑는다.

“소중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너무 홀대한 것 같아 미안한 감정이 들어요. 언젠가부터 더 아끼고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이죠.”

 

▲“우리의 노래가 작은 위안 되길”

동물원은 최근 새 앨범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뮤지션으로서 신곡 발표는 하나의 기분 좋은 의무이기도 하죠. 조만간 앨범 작업 소식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시던 관객들, 공연장에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추억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요즘입니다. 언제 어디 계시든지 이 어려운 시절 잘 견디고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사진제공=동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