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기 영화감독 인터스텔라 패러디
'우리는 얼마나 무한한가' 질문 던져
미림극장·월미도 등 인천배경 촬영
▲ 영화 '인천스텔라' 포스터

인천예술고등학교 교사인 백승기 영화감독이 이상한 영화 한 편을 최근 만들었다.

미지의 신호를 따라 인천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국산 차 스텔라를 타고 외계 행성 'STARGAM', 일명 '갬성'으로 떠나는 이야기. 영화 '인천스텔라'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를 표방한 인천 배경 영화이기 때문에 제목은 '인천스텔라'. 1980년대 나온 현대자동차 '스텔라'가 정말 등장한다.

고교 미술 선생님이자,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한 백승기 감독은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영화 '인천스텔라'에 녹여냈다.

“'인천스텔라'는 사실 '시발, 놈: 인류의 시작'을 촬영하면서부터 손이용 배우와 구상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돌아가신 아버지를 블랙홀과 웜홀, 다중우주를 통해 만난다는 초기 설정이 이후 나온 영화 '인터스텔라'와 유사해서 아예 패러디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 '인천스텔라'는 이름값은 한다. 미림극장, 월미도, 감독이 근무했던 인화여자고등학교,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장면을 인천에서 촬영했다.

▲ 촬영 중인 백승기 감독.
▲ 촬영 중인 백승기 감독.

동인천에서만 30년 넘게 살았다는 감독은 인천에서 자신의 감수성을 지금의 형태로 빚었다고 말했다. 이런 애정을 가지고 촬영한 영화를 감독은 'C급무비'라 부른다. B급도 아닌 C급.

감독은 “수직적으로 보자면 C는 A나 B보다 낮은 개념이지만 수평적으로 보면 확장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A가 극소수 감독만 누릴 수 있는 영화제작 세계라면, B는 그보다 좀 더 많은 수 감독이 누릴 수 있는 세계, C는 그야말로 누구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세계라고 말했다. 그래서 감독은 C급 영화의 탄생이 곧 영화 민주화라고 말한다.

'인천스텔라'는 '우리 존재가 얼마나 무한한 존재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영화는 궁극적으로 우리 존재가 귀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백승기 감독은 “모든 요소를 영화라는 거대한 은하계 안에서 저마다의 빛을 내며 존재하고 있는 별들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급지원상(코리안 판타스틱: 장편-경쟁 부문)과 제7회 춘천영화제 춘천의 시선상(장편-한국독립SF경쟁 부문)을 수상한 영화 '인천스텔라'는 3월25일 개봉한다.

/박서희 인턴기자 jo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