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화성 IBK 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역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었다.

인천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김연경을 앞세워 화성 IBK기업은행을 세트 점수 3대 1(25-20 23-25 25-18 25-21)로 물리쳤다.

이날 김연경은 여러차례 왼속으로 득점하는 묘기를 선보이며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9득점(블로킹 1득점, 서브 1득점 포함)을 기록, 승리를 견인했다.

아울러 김연경은 이날 공격 득점 27개를 성공하면서 베띠 데라크루즈, 박정아에 이어 V리그 여자부 역대 3번째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500득점(515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블로킹에서도 14대 3으로 기업은행에 크게 앞섰다.

이날 승부처는 세트 점수 1대 1 상황에서 치러진 3세트였다.

흥국생명은 먼저 1세트를 딴 뒤 2세트를 내준 상태에서 3세트를 맞이했다.

중반까지 팽팽하던 흐름을 바꾼 것은 김연경이었다.

15대 15, 16대 16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득점을 올렸고, 이후 다이렉트 킬까지 잇따라 성공시켰다.

여기에 이주아가 연속 블로킹 성공으로 상대 공격을 잠재우면서 3세트를 잡았다.

김연경은 4세트에서도 마치 농구의 레이업슛처럼, 왼손으로 공을 부드럽게 터치해 빈 곳으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득점하는 묘기를 여러번 선보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고 세트 점수 3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 앞에 뒀다.

2005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15번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019-2020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해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한편, 상대 라자레바(IBK기업은행)도 2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흥국생명의 서브 폭격에 시달리며 발이 묶인 표승주(5점) 등 국내 선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22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이 2차전도 승리하면 GS칼텍스와 26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 치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