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 젊고 전문적인 스포츠 되는 날까지”

수년간 각종대회 종합우승 등 성과
이면엔 비전문성·선수 고령화 고민
2월부터 이론·실기 교육 진행 호응

“체계적·과학적 변신과정 이미 시작”
“내가 먼저 변한다는 생각으로 최선”

“경기도게이트볼협회를 중심으로 게이트볼이 젊고 전문적인 스포츠가 될 것입니다.”

이수영(사진) 경기도게이트볼협회장은 18일 “이제 게이트볼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 경기도게이트볼협회에선 이미 그 과정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월부터 게이트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론은 물론 슬라이드 타격, 스파크 타격 등 실기까지 알차게 구성한 끝에 교육을 시작했다. 그동안 게이트볼이 비전문적으로 진행되고 선수들의 연령은 높아지는 점을 우려해 이 회장이 내린 '특단의 조치'이다.

반응은 뜨거운 상태다. 교육장은 수원에 있는데 수강생은 의왕, 고양, 남양주, 용인 등 경기지역 곳곳에서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5주간의 교육을 받은 12명이 졸업했고 이달에도 18명이 같은 교육을 받고 있다. 다음 달에도 교육을 앞두고 있는데 경기지역 외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를 정도다.

이 회장은 “왜 그렇게 쳐야 하는지 설명은 없이 '그냥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게이트볼을 하다 보니 많은 이들에겐 전문성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모두가 교육 전날 '가슴이 설렌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현재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게이트볼협회는 제24회 대한체육회장기, 제26회 대한게이트볼회장기, 제28회 문화체육관광기 등에서 종합우승을 했다. 그런데도 도게이트볼협회 역시 이 회장 우려에 예외는 아니었다. 특별한 전문성을 갖춘 것도 아니었고, 연령층도 60대부터 80대까지 높았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과 함께 경기도내 폐교를 활용해 게이트볼을 가르칠 수 있는 대안학교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게이트볼 수준 자체를 이 기회에 확실히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개선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게이트볼이 단순 스포츠로 여겨져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경기도게이트볼협회가 모범이 돼 전국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회원 간 서로 도우며 게이트볼의 위상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