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기관차 '모갈1호' 등장으로
이동수단 대변혁 일으키며 발전
인천본보, 산업역사·성장 되짚어
미래 국가철도망 구축방향 진단
영국인 조지 스티븐슨은 1821년 로코모션 1호라는 기관차를 개발했다. 주로 석탄과 밀가루를 싣고 가는 세계 최초의 상업 철도 노선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는 어디서 출발했을까. 바로 인천역에서 처음 기차 기적 소리가 났다.
1899년 9월18일 인천역에서 서울 노량진역(현 영등포역)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33.2㎞의 경인선 철도가 개통했다. 당시 '모갈(Mogul) 1호'라는 이름이 붙은 증기기관차가 목재로 된 객차 3량을 달고 경인선 철도 구간을 시속 약 20~30㎞ 속도로 운행한 것이다.
모갈은 탱크형 증기기관차에서 따온 이름으로, 엄청난 크기의 사물이나 거인을 뜻한다. 당시에는 이런 영어식 명칭이 익숙하지 않아 화차나 화륜차로 불리웠다. 인천에서 노량진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주로 배를 이용하거나 걸어 가야 했는데 배는 약 9시간30분, 도보는 12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였다. 하지만 모갈1호의 등장과 함께 약 33.8㎞ 거리를 1시간30분 만에 이동하는 대변혁이 일어났다.
인천에서 시작한 대한민국 철도의 역사는 경부선의 첫 기차인 융희호, 해방 이후 해방자호를 거쳐 1960년대 통일호, 무궁화호, 재건호와 1980년대 새마을호로 끊임없이 발전했다.
한국 철도의 시발지 답게 인천 곳곳에는 철도와 관련된 중요한 유산들이 존재한다. 경인선 도원역 인근에 있는 한국철도최초기공지비(韓國鐵道最初起工址碑) 등이다.
인천일보는 2021년 연중기획으로 이 철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첫 기적소리를 울린 시발지에서 2025년 인천발 KTX까지 세계로 뻗어나가는 미래 철도산업의 중심에 설 인천의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철도의 설계·구동·교육·안전장치 분야부터 오랫동안 기차역을 지켜온 역장까지, 철도산업에 종사한 전문가 7인이 이번 여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15면
단순한 교통수단이라기 보다 시대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철도의 발전 역사와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생활상, 그리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격주 1회씩 이어 싣는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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