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첫 출시…4K급 해상도 구현하고 화면 4분할 기능도
12월 예약 판매 시작해 내년 1분기 출시…"100인치 이하 제품도 검토 중"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4K급 해상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110형 신제품을 10일 전격 공개했으며 출고가는 1억7천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110형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별도의 고유 제품명 없이 '삼성 마이크로LED TV'로 부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상업용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출시해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판매해왔지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마이크로 LED는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한 궁극의 기술이자,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화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제품은 110인치이지만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1억 원이 훌쩍 넘는 높은 가격에 따른 신제품 판매량 전망에 대해서는 "마이크로 LED TV는 분명히 좋은 제품이고, 좋은 제품이면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있다"며 "가정에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VVIP 마케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시장 반응을 봤을 때 제법 의미 있는 수량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제품 해상도가 8K가 아닌 4K급인 것에 대해 추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는 기존 8K 해상도를 뛰어넘는 궁극적 화질을 보여주는 혁신 제품"이라며 "직접 경험하고 평가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된 실장 기술에 기반해 110형보다 더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 제품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

허태영 상무는 100인치 이하 마이크로 LED TV 출시 계획에 "현재 70인치와 80인치, 90인치대에서 가능한 사이즈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유통 등 파트너와 전략적으로 사이즈를 검토하고, 결정될 경우 내년 초 세계 가전 전시회 'CES'나 '삼성 퍼스트 룩' 행사 등에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TV 신기술·신제품 공개 행사 '삼성 퍼스트 룩'에서 4K, 8K 화질의 새 QLED 라인업을 공개하겠다고도 함께 예고했다.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업계 유일한 자발광 TV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자발광이지만, 각 소자가 스스로 색까지 구현하진 못해 컬러필터를 사용한다.

마이크로 LED TV의 RGB 소자는 각각 개별적으로 제어되면서 화면의 밝기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하는데, 신제품에는 3.3㎡당 800만 개 이상의 마이크로 LED 소자가 사용돼 4K급 해상도를 구현했다.

전용 프로세서 '마이크로 AI 프로세서(MICRO AI Processor)'로 각 장면에 최적화된 색상과 밝기를 적용하고, 차별화된 명암 제어 기술로 명암비를 높여 화질 디테일을 대폭 향상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품 외관에서는 베젤을 없애 콘텐츠와 스크린, 스크린과 벽의 경계를 없앤 '모노리스(Monolith) 디자인'을 적용했고, 로고도 옆면에 배치해 마이크로 LED TV만의 정체성을 살렸다.

음향은 별도의 외장 스피커가 필요 없는 5.1채널의 자체 사운드를 구현했고,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을 인식해 음향이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물체 추적 음향 기술(Object Tracking Sound Pro)'도 적용됐다.

이외에도 신제품에는 110형 화면을 50형 화면 4개로 분리해서 볼 수 있는 '쿼드뷰' 기능도 도입했다. 이 기능을 통해 뉴스나 스포츠를 보면서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 콘솔을 연결해 같은 화면에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부터 미국과 유럽, 중동 국가 등에 신제품을 판매하고, 글로벌 TV 업계에서 마이크로 LED 시장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문섭 기자 chlanstjq9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