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불특정 손님들 접촉 가능성
주변 업소·모텔 역학조사 대상 제외
“경찰 수사 동시에 이뤄져야” 의견도
업주 “방역에 협조…의혹 사실아냐”
24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서 한 시민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유흥업소를 바라보고 있다. 해당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진자는 24일 오후 현재까지 16명이 추가돼 총 24명에 이르는 등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지난24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서 한 시민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유흥업소를 바라보고 있다. 해당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진자는 24일 오후 현재까지 16명이 추가돼 총 24명에 이르는 등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연수구 옥련동 유흥업소 '에이스'가 새로운 집단 감염원으로 등장한 가운데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는 역학조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업원들이 다른 업소를 옮겨 다니며 불특정 손님들과 접촉을 하거나, 소위 2차(성매매)가 이뤄지는 업소로 의심받고 있는데도 주변 업소와 모텔이 역학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서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연수구에 사는 초등학생 A(10)양 등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에이스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어났다.

A양은 에이스 방문 확진자 가족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대다수는 에이스 종사자와 손님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해양경찰관 등 2명이 이달 13일 에이스를 방문하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종업원들이 또 다른 손님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에이스는 확진자 방문 사실을 모른 채 21일까지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에이스 종업원들은 다른 업소를 옮겨 다녔거나, 소위 2차를 나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405㎡ 규모의 에이스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손님과 종업원이 술을 마시는 룸살롱 형태 업소다.

옛 송도유원지 인근 3층짜리 건물에는 에이스를 비롯해 유흥업소 4곳이 들어서 있다.

복수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에이스 종업원들은 다른 업소를 옮겨 다니며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불특정 손님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종업원들이 2차를 나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흥업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남성은 “에이스 같은 룸살롱에선 2차 비용을 결제액에 포함시킨다”며 “업소 방문 전 2차가 가능한 종업원을 불러 달라는 손님들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경찰청은 2013년 12월 옛 송도유원지 인근 B호텔 지하 1층에서 영업하던 룸살롱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적발한 바 있다.

당시 이 업소는 사전 계약을 맺은 모텔에 손님들을 투숙시켜 종업원과 성관계를 갖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이런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역학조사 범위도 주변 업소와 모텔까지 확대되지 못하고 에이스 한 곳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이나 정황이 없어 모텔과 타 업소에 대한 역학조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정확한 감염 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하려면 역학조사와 경찰의 성매매 수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에이스 업주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2차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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