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개월 월별 전망 발표
"해수면 온도 낮은 라니냐 유지
예상외 기온 큰폭 떨어질 수도"
불확실성 요인 ‘블로킹’이 변수
▲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날씨는 평년(0.6도)과 비슷할 전망이지만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기온 급강하 등 기온변화가 크고,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은 저수온으로 인한 해상가두리 조피볼락 폐사. /연합뉴스
▲ [기상청 제공]
▲ [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내년 1월까지 기온은 평년 수준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본격 겨울철인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 일시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기온 변화가 클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발표한 '3개월(11월∼2021년 1월) 월별 전망'에서 11월과 12월 기온은 대체로 평년(7.0∼8.2도, 1.0∼2.0도)과 비슷하고 1월(영하 1.6∼0.4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고 예상했다.

11월은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날이 많고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다소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다고 내다봤다.

11월 이상저온 발생일수는 평년(3일)과 비슷하거나 적고,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평년(3일)과 비슷하겠다.

12월도 역시 기온의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이며 또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이 있을 전망이다.

내년 1월은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 받아 건조한 날이 많고,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지형적인 영향으로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다소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다.

11월과 내년 1월 강수량은 건조한 날이 많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12월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겨울철까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12월∼내년 2월 평균기온은 평년(0.1∼1.1도)과 비슷하나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내다봤다. 또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측했다.

강수량은 평년(67.7~97.4㎜)과 비슷하거나 적을 전망이다.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경우 지형적인 영향으로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다소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다.

다만 이번 여름 긴 장마처럼 예상치 못한 날씨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온난화에 기반한 기후변화로 장기간 특이 기압계 출현, 예측불가능한 '블로킹'(고위도 지역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주변 대기의 흐름을 막는 온난 고기압)의 발생, 서태평양의 대류 변화 등이 그 요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은 여름과 마찬가지로 블로킹"이라며 "현재 북극 해빙이 역대 최소 수준인 가운데 우랄산맥에 블로킹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로킹은 우리나라 쪽으로 한기를 내려보내는 역할을 하지만, 극단적 형태의 블로킹이 아니라면 오히려 기온이 높을 수도 있다"며 "블로킹이 어디에 나타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곽승신 기자 kiss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