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계주 초대 울릉군수의 생전 모습

‘인천 덕적 소야도에서 독도의 날 행사를’

대한제국 칙령 제 41호 120주년을 기념하는 독도의 날(10월 25일) 행사가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에서 열린다.

초대울릉군수배계주기념사업회와 소야리 주민, ㈔생물다양성한국협회, K-독도민속식물 국민보급화사업단이 ‘생물 다양성 보고(寶庫), 소야에서 독도까지’ 주제로 오는 24, 25일 소야도 떼뿌루 해수욕장 일대에서 독도의 날 기념행사를 펼친다.

행사에는 장광혁 만담보존회장 겸 K-독도사업단장, 독고랑 만담가, 서좌백 인천시립극단 수석배우, 독도화가 권용섭·여영난 부부화백, 김학민 가수, 바리톤 김진우 등이 출연한다. 소야도 주민들은 섬기린초 화분을 들고 새로 만든 ‘독도365’ 노래를 합창한다.

소야도에서의 독도의 날 기념행사는 배계주(1851~1918년•사진) 초대 울릉군수와 맞닿아있다. 이 행사를 총괄 기획한 이유미(61) 생물다양성한국협회 이사장(2대)도 배계주 초대 울릉군수의 외증손녀다.

▲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로 228번길 30-5 배계주 초대울릉군수 생가

배계주 초대 울릉군수는 소야도에서 태어났다. 선생의 묘와 생가는 아직도 소야도에 있다.

선생은 을사오적 이완용과의 불화로 1895년 소야도에서 쫓기듯 남해와 동해를 거쳐 울릉도로 갔다. 유배나 다름없었다. 울릉도 도감(島監)을 맡았다. 1900년 지방 관제가 바뀌면서 울도군(지금의 울릉군) 군수로 임명됐다.

재임 기간 역사적 사건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일본인들의 수산물 포획, 목재 도벌 등 수탈이 심하자 일본까지 건너가 법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울릉도에 사는 일본인들이 폭동으로 감금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풍랑으로 육지를 오가는 선박의 조난 침몰 사고가 잦자 자금을 모아 큰 배를 마련했다는 기록도 있다. 국사편찬위원을 지낸 이상태 박사의 연구논문을 통해 선생의 많은 비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외증손녀 이 이사장은 ‘소야에서 독도까지’ 행사를 통해 배계주 초대 울릉군수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야도와 독도의 섬 생태계 보전 행사로 역사의식을 높이고, 독도 영유권 강화도 구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미 ‘우리의 영토인 독도’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고자 하는 내용으로 새롭게 탄생한 노래 ‘독도365’를 소야도 주민과 함께 제작 발표회를 연다”고 말했다.

김태흥(75) 소야 1리장은 “배계주 선생은 소야도가 낳은 큰 인물로 충분히 기념사업을 할 만한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있다”며 “독도와 연계해 식물보존 교류사업도 지속 벌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