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작도 해역 수중 문화재 탐사 앞두고 주민들 유물 목격담 잇따라
항아리 파편 많아 '독 깨진 데'로 불리는 남쪽 도자기 다발 발견 증언도
▲ 대이작도 작은풀안 해수욕장/사진제공=옹진군청

 

어민 조업 과정에서 해저 유물이 발견된 인천 대이작도 인근 해역에서 도자기 파편 등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고선박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잠겨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해상무역의 길목이었던 대이작도 수중 문화재 조사를 앞두고 추가 발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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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옹진군 자월면 주민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수년간 대이작도 주변 바다에서 조업 중에 도자기 파편을 비롯해 해저 유물을 봤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인천일보가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대이작도를 현장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점의 도자기 파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파편을 대부분 값어치가 없다고 판단해 물속에 버리거나 집안에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대이작도 풀등 인근 해역에서 중국 원나라 시대로 추정되는 청자 계열 도자기가 나온 것도 이런 설명을 뒷받침한다. 지난 6월 중순 조업 과정에서 표면이 이물질 없이 매끄럽고, 훼손되지 않은 도자기 1점이 그물에 걸려 나온 것이다.

도자기를 발견한 어민이 문화재청에 신고하면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1일 해저 유물 탐사선인 '누리안호'를 투입해 수중 문화재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일보 8월5일자 1·3면>

유물을 발견했다는 증언은 이번에 도자기가 나온 풀등 해역뿐 아니라 대이작도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주민 사이에 '독 깨진 데'라고 불리는, 대이작도 남쪽 작은풀안 인근이 대표적이다. 항아리 파편이 많아 독 깨진 데로 일컬어지는 이곳은 물살이 거세 배가 침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로 묶인 도자기가 다발 형태로 물속에 잠겨 있었다는 목격담도 입을 타고 전해진다. 한 주민은 “대이작도와 승봉도 사이에서 접시 모양의 도자기 여러 개를 발견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대이작도 항로는 승봉도 사이의 '동(쪽) 수로, 덕적도와 마주한 '서(쪽) 수로'로 나뉜다. 주민 설명대로라면 대이작도와 승봉도 사이를 통과하는 항로에 무역선에 실려 있던 도자기 묶음이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3년 동쪽 수로 북쪽 방향 해역에선 '영흥도선'과 도자기 등 유물이 발굴되기도 했다.

난파선 일부로 추정되는 나무토막을 봤다는 증언도 나온다. 한 주민은 “수년 전 대이작도 북쪽 장골에서 배의 등뼈 구실을 하는 용골처럼 생긴 나무가 뻘에 묻혀 있는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생활자기를 주운 적이 있다는 어민은 “바닷속에서 도자기 파편을 건져올렸다가 버린 적이 있는데, 그쪽에서 배 잔해를 봤다는 애길 전해들었다”고 했다.

해저 유물이 발견돼도 발굴조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문 건 신고 자체가 많지 않아서다. 파편 등을 값어치 있는 유물이 아니라고 판단해 버리거나, 해저 유물 발굴 작업으로 어로활동에 지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박찬훈 인천시 문화관광국장은 “옹진군과 협조해 주민 대상으로 수중 문화재 발견 신고 절차와 포상금 지급 등을 홍보하려고 한다”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조사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창섭·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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