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연장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던 인천 중구 영종도의 인천공항 부지 내 골프클럽에 대해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입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스카이72 골프클럽이라 불리는 이 골프장은 하늘코스 18홀과 바다코스 3개 등 총 4개 코스 72홀로 국내 최대 규모의 퍼블릭 골프코스다. 이 골프장은 지난 2002년 인천공항공사가 발주한 '인천공항 유휴지 민간투자 개발사업시행자 모집(공고)'을 통해 2단계 경쟁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가 조성하고 운영해 왔다. 인천을 기반으로 한 대형 민간투자사업이 새로운 시행자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말 실시협약이 끝나는 스카이72에 대해 경쟁입찰 방침을 확정하고 행정절차에 들어갔다고 한다.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가 요구한 '연장계약'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실제 임대계약서에도 토지사용 기간을 '2020년 12월31일 종료'로 명시돼 있어서다. 인천공항공사는 60여개에 이르는 민간투자사업과의 형평성 문제, 연장계약 사례가 없는 점, 화물터미널•기내식•항공기 정비고•GSE정비시설 등 민자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또 향후 특혜 시비나 배임 논란을 우려해 공개입찰 방식을 택했다.

스카이72 공개입찰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임대료 최고가 경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최종 확정됐다. 임대수익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에 따라 일반적인 정규골프장 운영 사업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입찰참가 자격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벌써부터 수도권 지역 골프장 등 10여개 관련기업들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투명한 절차를 거쳐 조속히 후속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우리는 인천국제공항 유휴부지를 이용한 민간개발사업의 본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인천공항공사가 부동산 개발 사업자가 아니듯 인천공항 부지 내 체육시설도 단순히 이윤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출 일은 아니다. 이번에 새로이 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는 지역사회나 인천시민들에 대한 기여도나 공헌도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