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관련 예산 전액 삭감
▲지난해 제21회 인천 관광기념품 공모전 시상식에 참가한 10명 작가가 상장을 들고있다. /출처=인천일보DB
▲지난해 제21회 인천 관광기념품 공모전 시상식에 참가한 10명 작가가 상장을 들고있다. /출처=인천일보DB

20년 넘게 이어진 인천 관광기념품 공모전이 올해 사라졌다. 인천시는 공모전 수상작들의 판매가 부진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는 지난 4일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한 '2019년도 제4차 인천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올해 편성됐던 '인천 문화관광기념품 공모전' 사업예산 45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9일 밝혔다.

인천 문화관광기념품 공모전은 지역문화를 담은 관광 상품을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지난 1998년 문화관광부(문화체육관광부 전신)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단위인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열기 시작하면서 지역 예선전의 성격을 띠고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지역예선을 위해 지원하던 국비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지자체 공모전은 존치의 기로에 놓였다. 당시 인천시는 '2014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있던 터라 자체 예산 3000만원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공모전은 계속됐다.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은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 시 추천을 받아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시 자체 공모전 작품집에 실리고 인천관광안내소 전시·판매 등 사업화를 지원받게 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시 공모전에서 선정된 114점 가운데 10여점이 인천을 대표한 관광기념품으로 상을 받았다.

하지만 시에서는 공모전 수상작들의 '사업성'을 이유로 공모전을 잠정 보류했다. 매년 몇천만원을 들여 매입한 관광기념품 수상작들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재고상품으로 쌓여있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주로 값비싼 공예품들이 우수작품으로 선정되다 보니 관광객들의 구매율이 낮은 편"이라며 "공모전 자체의 보완책을 찾기 위해 사업을 보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