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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영화공간주안과 허영심(虛榮心)
[문화산책] 영화공간주안과 허영심(虛榮心)
  • 인천일보
  • 승인 2019.11.08 00:05
  • 수정 2019.11.07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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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빈 영화공간주안 관장사회복지학박사

한편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 속의 이야기와 감독의 제작 의도, 주인공의 심리를 통해 역사를 만나고 사회현상을 만나는 소통의 과정이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과정이다. 영화 미학과 사상, 예술을 만나 세상에 대한 진정한 성찰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문화적 허영심을 만족시키려는 욕구 충족의 과정이다.

허영심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필요 이상의 겉치레나 외관상의 화려함에 들뜬 마음'이다. 인간의 허영심은 대부분 사치와 함께 한다. 그러나 영화 한편 보는 것을 사치라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분수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 존재하는 허영심 중에 유일하게 허용해도 되는 것이 바로 예술영화를 매개로 문화적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감히 주장한다.

테일러(Tylor)는 문화를 인간이 획득할 수 있는 지식, 신념, 도덕, 관습, 법이라고 했다. 홀(Hall)은 인간이 획득한 행동양식, 태도 등이 삶의 방식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정의했다. 말리노프스키(Malinowski)는 인간의 욕구 해결에서 나타나는 환경을 계속적으로 재생산 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문화가 중요한 것은 인간에 의한 선택이 필수적 조건이기 때문이다.

영화공간주안은 영화관이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같은 상업영화관이 아니라 '인천 유일의 다양성 예술영화관'이다. 인천 유일이라 함은 인천광역시에 유일한 단 하나라는 의미이다. 다양성 예술영화라 함은 국내외의 예술영화를 필두로 독립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저예산 영화, 애니메이션, 청소년 영화 등을 상영하는 영화관을 의미한다.

생각해보면 예술영화만큼 효율적인 문화활동이 있나 싶다. 비용면에서도 6000원 정도면 되고 3시간 정도면 GV행사까지 참여해서 영화분석과 이해를 통한 문화예술적 담론을 만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문화향유 활동이다. 문화생활은 이제 단순한 여가나 오락을 위한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심적으로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의 필수요소로 인식되어 있다.

2018년 가계동향조사의 가계소비지출에서 오락·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4.0%에서 2018년 5.8%로 증가했다. 이는 경제발전으로 소득의 증가와 주5일 근무 등으로 건강과 삶의 활력을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사회권으로서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문화예술진흥법(1972), 문화기본법(2013), 지역문화진흥법(2014),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2015)을 제정하여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문화정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개성과 정체성을 확립하여 지역주민의 통합을 추구하고,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문화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문화복지 실천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전국예술영화관협회에 가입하여 운영하는 예술영화관은 대략 20개 정도다. 그 중 부산과 전주는 시 지원으로 운영되고, 영화공간주안이 유일하게 구 단위 지원사업으로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천시의 8개 구, 2개 군 중 미추홀구는 다양한 선진 문화정책 시행으로 일찌감치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지역주민의 문화적 소양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방자체단체 지원에 의한 예술영화관을 개관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추홀구 주민은 물론 인천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시민의 권리를 충족시키고 예술영화관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지난 12년간 인천시민을 위한 영화공간주안의 힐링시네마는 좋은 예술영화와 함께 언제나 진행형이다. 시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한 영화공간주안에서 문화적 허영심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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