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도서지역 수험생들도 육지에 있는 시험장으로 나갈 채비를 마쳤다.

인천시교육청은 도서지역 수험생들이 섬 밖으로 나가서도 차분히 공부하며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6일 시교육청과 백령고교 등에 따르면 백령고교 등 도서지역 수험생들은 이달 8일 섬에서 육지로 나올 예정이다. 2020학년도 수능은 오는 14일에 열린다. 섬에 사는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들과 달리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수능을 볼 수가 없는 데다 배편이 끊길 우려가 있어 시험 전부터 미리 섬에서 나와야 했다.

수능을 치루기 전까지 도서지역 수험생들은 육지에 있는 친척집 등에서 지냈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시교육청과 옹진군 등이 도서지역 수험생 87명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면서 수험생들은 교통비와 숙박 및 식사 관련 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백령·연평·대청·덕적고교 수험생들은 8일부터 15일까지 인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숙식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수험생들은 인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낮에는 자습을 하고, 시험 당일 수험장까지 이동 차량도 지원받는다. 또 교통비와 원서비도 지원 대상이다.

한편 서도고교와 영흥고교의 경우에는 교통비와 원서비를 지원한다. 서도고교 수험생은 배를 타고 나간 뒤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강화고나 강화여고, 영흥고교 수험생은 연수구나 남동구에서 시험을 치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들을 위해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을 했다"며 "인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숙식을 할 수 있지만 육지에 집이 있는 수험생들도 있어 개별적으로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