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021년에서 3~4년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던 '인천발 KTX(고속철도)' 개통 시기가 안갯속에 빠졌다.

인천시는 KTX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평택~오송 구간 복복선화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인천발 KTX 개통 시점도 가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운행이 중단된 인천공항 KTX에 대해서도 국토교통부는 "재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기본·실시설계 용역 중인 인천발 KTX의 개통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설계 용역 결과를 반영하고,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과 연계하려면 사업 기간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착수된 설계 용역은 절반 정도 진행됐고, 내년 9월 마무리된다.

인천발 KTX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건 복복선화 사업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KTX와 수서고속철도(SRT)가 만나는 경기도 평택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충청북도 오송까지 선로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복복선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수인선 송도역을 출발해 경기도 화성시에서 KTX 선로와 직결되는 인천발 KTX도 이 구간을 향한다.

유정복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인천발 KTX는 당초 2021년 개통될 예정이었다.

민선6기 시는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방식으로 개통 시기를 맞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민선7기 박남춘 시장 인수위원회는 국토부 답변을 근거로 2021년 개통이 사실상 어렵고 빨라야 2024년에나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평택~오송 복복선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됐다는 것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9월 주민 설명회에서 '2025년 개통'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인천공항 KTX 운행 재개도 불투명하다. 지난 2014년 운행을 시작했던 인천공항 KTX는 지난해 7월 국토부가 운행 중단 인가를 승인하면서 멈춰섰다.

시는 올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운행 재개를 건의해왔다.

국토부는 "공항철도와 KTX 광명역 셔틀버스를 증편했다. 인천공항 KTX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