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평등해 지는 그 곳. 목욕탕에 대한 이야기가 인천도시역사관에서 펼쳐진다.
 
인천도시역사관은 내년 2월까지 기획특별전 '동네목욕탕-목욕합니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근대에 등장한 목욕탕이 오늘날의 찜질방으로까지 이어지는 과정과 그 속에서 만들어진 한국의 목욕문화가 담겨있다.
 
'탈의실', '욕탕', '휴게실' 총 3부로 구성돼 있으며 '탈의실'에서는 조선인들이 타인에게 알몸을 보이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목욕탕에 가는 얘기를 다룬다. 일본에서 전해진 대중탕은 신분에 상관없이 목욕하는 평등의 공간이었지만, 일본인과 조선인을 차별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욕탕'은 광복 이후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동네마다 우후죽순으로 목욕탕이 만들어진 상황이 배경이다. 목욕탕들은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욕탕 시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샤워기나 개인 수도꼭지가 생기고 바닥을 데워 찜질하는 한국 전통의 한증 시설이 '사우나'라는 이름으로 욕탕 안에 설치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만의 다양한 목욕 문화가 탄생했다.


'휴게실'은 목욕 후 즐겼던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볼거리와 재미를 더했다.
 
인천도시역사관 배성수 관장은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미처 몰랐던 목욕탕 이야기가 많았다"며 "세대 별로 기억하는 목욕탕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인천도시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 아암홀 오전9시~오후6시. 032-850-6018, 6026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