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위상에 걸맞은 상생 메커니즘 구축해야


2001년 3월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동북아의 허브도시 인천 등장의 서막을 알리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됐다.

인천국제공항이 인천 발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그 위상에 걸맞은 사회공헌과 지역 상생 등의 역할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

첫째,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앙한 신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영종국제도시 내에는 2017년 개장해 1년간 12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한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개장이 예정돼 있는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IR, 무의 쏠레어 해양리조트, 한상드림아일랜드 등의 시설이 몰려 있어 외국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그에 따른 새로운 공항 연계 일자리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

둘째, 공항철도 환승할인 지원 방안 강구이다.

영종 구간의 독립요금제 운영으로 모든 수도권 주민이 누리고 있는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의 혜택을 영종지역 이용객만 받지 못하고 있다.

영종지역 구간 이용객에 대해 기본료가 이중 부과되는 구조라 주민은 물론이고 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불이익을 받고 있는데, 정부가 최대 주주인 공항공사와 인천시가 노력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셋째, 오성산 공원 조성 사업 추진이다.

과거의 오성산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각광받는 천혜의 관광지였지만,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실시된 인천공항 2단계 공사에서 항공기 이착륙에 장애가 된다며 절토되고 파헤쳐져 결국 지금은 황량한 구릉지 상태로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최근 공항공사가 10여년을 미뤄왔던 사업을 드디어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근린공원 조성 마스터플랜 구축 용역을 발주하면서 그나마 위안은 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필자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한반도 평화 체육공원 조성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관광자원은 물론이고 역사에 길이 남을 상징물이 될 것이다.

넷째,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이다.

8대 의회 시작부터 지금까지 5분발언, 시정질문, 상임위 질의 답변,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사업 추진이 바로 종합병원 유치이다.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과 지역 주민들은 지리적 특성상 위급환자 발생 시 생명을 위협받고 있으며 불편과 호소의 목소리는 높아만 가는데 정부뿐 아니라 유관기관들도 미온적인 대처를 보인다.

대형 병원이 투자금 대비 실익을 따지다 보니 선뜻 나서는 데가 없다.

시 출연 기관인 인천의료원은 만성 적자이다. 공항공사에 병원 설립을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과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임 선도의 기대를 종합병원 유치와 접목시키는 것은 크게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영종국제도시를 위해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역 사회공헌을 통해 민과 관이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줄 것을 거듭 간곡히 부탁하는 바이다.

앞서 언급했던 공항공사 역할은 일부분일 뿐이고, 우리가 논의해야 할 과제는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오늘도 집으로 퇴근하는 길이 너무 멀고 몸이 무겁다. 솔로몬의 지혜가 그립기도 하고 절실하기도 한 건 나만 그럴까.

/조광휘 산업경제위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