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진학성적 좋은 종목 남아...지역 연계한 스포츠클럽 대안
▲지난 6월 11일 경기도교육청 대한축구협회 경기도의회 G-스포츠클럽 활성화 업무협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지난 6월 11일 경기도교육청 대한축구협회 경기도의회 G-스포츠클럽 활성화 업무협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내 학생선수 감소 등의 여파로 매년 학교 운동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육 당국은 지역 체육회 등과 연계한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5일 경기도교육청이 파악한 2017∼2019년 도내에서 해단한 초·중·고교 학교 운동부는 총 144개다. 올해 9월 기준으로 학교 운동부는 총 830개다.

2017년 53개, 2018년 48개, 2019년 43개로 매년 준 반면 3년 새 창단한 운동부는 16개에 그쳤다.

도교육청 학생건강과 관계자는 "인기 종목이나 진학 성적이 좋은 운동부 등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운동부는 계속 문을 닫고 있다. 살아남은 운동부 중에도 선수가 1∼2명뿐인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은 학교 운동부가 점점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를 학생 수 감소로 보고 있다.

도내 학령인구는 2009년 180만2000여명에서 올해 150만900여명으로 10년만에 30만명가량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운동부와 학생선수를 보유한 경기도 학생선수는 2018년 처음으로 1만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는 9177명이 남았다.

운동부 해단 여파는 운동부 지도자들의 고용 문제로까지 번졌다.

최근 1년 새 도내 운동부 코치는 520명에서 480명으로 줄었다.

고용 불안에 놓인 운동부 지도자들은 최근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안정 방안과 주52시간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G-스포츠클럽'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 운동부 문제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이를 확대하기로 했다.

'G-스포츠클럽'은 도 교육청이 작년부터 시행한 방과 후 스포츠활동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학교 운동부는 진로를 운동선수로 정한 학생들로만 운영됐는데, G-스포츠클럽은 선수뿐만 아니라 단순한 호기심으로 관심을 두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학생 등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체육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41개인 'G-스포츠클럽'을 내년에 71개로 늘리는 한편 내년부터는 'G-스포츠클럽 시즌2'로 명명해 공공성 확보, 지역 특색 화, 다양성 확보 등을 강화해 보다 내실 있게 하기로 했다. 기존 운동부 지도자들의 고용 승계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도교육청 학생건강과 관계자는 "학교 관리자, 운동부 지도자, 체육계, 학부모, 학생 등과 소통해 잘 운영되는 학교운동부는 제대로 지원하고 어려움을 겪는 운동부는 'G-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