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임진예성포럼' 개최...강화 고분 개성유적지구 포함 모색
▲ 강화 고려 희종릉.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강화 고려 왕릉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있는 북한의 '개성역사유적지구'에 포함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있는 북한의 '개성역사유적지구'는 여러 유산을 묶어서 하나로 등재한 연속유산이다.

이 연속유산에는 개성 근교에 있는 고려 시기의 왕과 왕비들의 무덤인 왕건릉, 칠릉군, 명릉군, 공민왕릉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남한의 강화도 고려 왕릉들은 여기에 없다. 개성역사유적지구에 강화의 고려 왕릉과 고분을 포함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4일 인천문화재단은 경기문화재단, 연변대학교 조선반도연구원과 함께 하버파크호텔에서 '남북한 중세왕릉의 세계유산 교차 확장 등재 가능성 검토'를 주제로 제2회 임진예성포럼을 개최했다.

이상해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는 발표를 통해 강화 고려왕릉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방법론을 발표했다.

그는 "강화 왕릉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구비했음을 입증하고 북한과 관련해서도 유산의 확장, 등재 주체, 공동관리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철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개성역사유적지구가 고려 왕도로서 개성이라는 범주에서 역사문화 유산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강화 지역의 고려 왕릉이 추가되는 방안이 세계유산의 연계성에 비추어 타당한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인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남한에서는 2002년과 2006년 강화도 소재 왕릉 4기가 차례로 발굴되고 이를 토대로 복원이 완료됐다"며 "강화 왕릉 4기와 경기 고양의 공양왕릉이 국가사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강화 능내리석실분과 인산리석실분은 시 기념물로 지정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외에 정해득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와 조우연 연변대학교 역사학부 교수, 김은선 대전시립박물관 선사팀장 등이 발표·토론자로 참여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