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부 투자심사 통과 … 예산 당초 1000억 보다 184억 늘어

 

개성·해주까지 뻗어나가 남북 경제협력의 대동맥이 될 '서해평화도로' 1단계 구간인 영종~신도 연결도로 사업이 정부의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당초 1000억원 규모였던 사업비도 1184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접경지역 계획 반영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이어 투자심사 관문까지 넘으면서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최근 행정안전부의 제3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 심사에서 영종~신도 평화도로 사업이 통과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투자심사에서 영종~신도 평화도로 사업비는 1184억원으로 증액됐다. 기존 1000억원에서 184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기획재정부 의뢰로 사업 계획 적정성을 검토하면서 총 사업비를 1184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김상길 시 재정관리담당관은 "증액된 사업비가 투자심사에서도 수정 반영됐다"며 "기존 시 중기지방재정계획에 1000억원으로 설정된 사업비를 조정하라는 조건만 붙었다"고 말했다.

영종~신도 연결도로는 서해평화도로의 1단계 구간에 해당된다. 영종도와 신도 사이의 3.5㎞ 구간을 2차로 교량으로 잇는다.

단일 사업으로 보면 규모가 크지 않지만, 2단계로 신도~강화(11.1㎞) 구간이 연결되면 향후 강화~개성(45.7㎞), 강화~해주(55.94㎞)까지 뻗어나간다.

서해남북평화도로의 출발점이자 인천과 개성, 해주를 연결하는 남북 공동 경제자유구역의 물류망 기능을 맡을 도로다.

영종~신도 연결도로는 '서해경제공동특구 조성' 내용이 담긴 지난해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문으로 주목받았다.

당초 민자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이번 투자심사를 통해 총 사업비 1184억원 가운데 국비 829억원이 반영되는 계획으로 변경됐다. 올 초에는 정부가 발표한 예타 면제 사업에도 포함됐다.

시는 행안부의 '접경지역 발전 종합계획'에 이런 내용이 최종 반영되면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주 시 도로계획팀장은 "접경지 발전 계획 심의를 거치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투자심사에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도서관(396억원)과 청소년수련관(262억원) 건립, 서구 가좌2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218억원) 사업도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