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변호사회와 사이타마변호사회 변호사들이 지난 2일 제14차 국제 교류 행사의 둘째 날 일정으로 워킹페스타 인(in) 백제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지방변호사회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반일 감정'도 한일 변호사들의 '14년 우정'을 막진 못했다. 일본의 한 지방 변호사들이 최근 한국을 찾아 인천지역 변호사들과 변함없는 따뜻한 우정을 꽃피웠다.

인천지방변호사회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일본 사이타마변호사회와 제14차 국제 교류 행사를 가졌다고 4일 밝혔다.

두 변호사회는 2005년 5월 정식으로 교류 관계를 맺은 뒤 14년간 매년 양국을 번갈아 방문하며 끈끈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요시자와 슌이치 사이타마변호사회 회장은 같은 변호사회 소속 회원 22명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고, 인천변호사회 회원 34명이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사이타마 변호사들은 첫날 인천지법에서 민·형사 재판을 참관한 데 이어, 오후에는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인천변호사회와 함께 양국을 배경으로 외국인의 포괄적 지위와 민사 개입 폭력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환영 만찬 행사도 열었다.

둘째 날에는 백제의 고도 충남 부여군에서 개최된 워킹페스타 인(in) 백제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이타마 변호사들은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둘러보며 백제 문화에 친숙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날에는 인천 변호사들이 인천지법 부천지원 견학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사이타마 변호사들을 김포공항까지 배웅했다.

이종린 인천변호사회 회장은 "요사이 양국 간 관계가 악화된 것이 매우 걱정스럽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일 민간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해 정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며 "사이타마 변호사들이 백제 문화의 유사성을 살피고 세미나에서 양국의 제도상 차이점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