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한국당협의회 반발 회견
예총회장 사퇴·시장 사과 촉구
예총 "북 찬양 없어" … 시 "무관"
▲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협의회 의원들이 4일 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유한국당협의회

㈔경기민족예술인총연합 성남지부가 연 행사에서 한 출연자가 북한 김일성을 연상하게 하는 사진을 달고 공연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협의회는 4일 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민예총이 연 콘서트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북한 김일성 배지 모양을 크게 확대해 자수를 놓은 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와 시를 낭송했다"며 "한국전쟁 때 동포를 학살하고 국토를 황폐화시켰던 김일성의 사진을 달고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그램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동질성과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이라는 틀에서는 이해되지만 공산주의 인물 숭배라는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이어질까 염려된다"며 "성남민예총 회장은 즉각 사퇴하고 예산을 지원한 은수미 성남시장은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성남민예총은 앞서 3일 남과 북의 문화예술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도촌동 공원에서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를 진행했다.

성남시는 평화통일 시민공모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성남민예총의 이 행사에 12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성남민예총 관계자는 "남쪽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북한 시인이 시를 낭송하는 공연을 한 것"이라며 "북한에 있는 아들임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배지 같은 것을 붙이고 출연한 것"이라고 했다.

또 "낭송 시 '오 나의 어머니'(오영재 작)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고 있다"이라며 "북한 체제나 김일성 찬양 등과 같은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애초 목적과 다르게 운영됐는지, 사업비 집행이 정상적인지 등을 검토해 문제가 있을 경우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이런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