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소년 30% 불과
"학교 등서 제공 바람직"
정부가 깔창생리대 파문 이후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생리용품을 무상 지원하고 있지만, 경기지역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경기지역 읍·면·동별 11~18세 미만 저소득층 청소년 2만788명에게 1인당 연간 12만6000원까지 생리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용권(바우처 카드)을 지급하고 있다.

생리용품 무상지급은 소득이 부족한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자는 사회적 인식이 제기된 뒤 사업이 추진됐다.

도는 올해 31개 시·군에 청소년들의 생리용품 지원액 26억2900만원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실제 이용률은 8억640만원(3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올해 지자체별 생리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 카드 이용실적을 조사했다.

시·군별 사용실적은 양주시가 대상인원 501명 중 368명이 2890여만원(45%), 의정부시 1215명 중 844명이 6710여만원(44%), 군포시 382명 중 261명이 2070여만원(43%)을 사용해 그나마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

반면 양평군은 173명의 지원대상자 중 57명이 390여만원(18%), 시흥시 1957명 중 460명이 2860여만원(12%)을 기록했다.

가평군은 72명의 대상자 중 13명이 59만여원(7%)을 사용해 가장 낮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저소득 청소년들이 시·군별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해 생리대를 찾아가도록 하는 지원방식이 저조한 수령률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여성가족부는 올해부터 청소년들의 수령률을 높이기 위해 생리용품 구입비용을 현금처럼 사용하는 바우처 카드를 발급해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개선했지만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별 홍보부족 등으로 청소년 중 지원제도에 대해 정확히 모르거나 바우처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지급방식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호주에서는 내년부터 초·중·고교생들을 생리용품을 학교에서 무료 제공하고 있어 우리나라 교육기관도 무상지급 등 지급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바우처 카드로 생리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일부 편의점, 할인마트 및 일부 온라인 사이트로 제한하고 있어 사용률이 낮은 거 같다"며 "앞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구매처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