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일 부평아트센터서 뮤지컬 '언노운'
▲ 뮤지컬 '언노운' 연습 장면. /사진제공=극단 아토

일제강점기 인천 부평에 세워진 일본군 무기 공장 '조병창'에서 일한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언노운(UNKNOWN)-조병창,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7일부터 9일까지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언노운'은 조병창이라는 '터'의 의미와 그곳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인천이 겪은 역사적 아픔을 표현한다. 특히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화려하고 강렬한 음악으로 독립군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표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개인의 사랑과 희망을 보여준다. 또한 뮤지컬 전문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그려낸다.

무대는 1980년대 말 부평 산곡동 어느 땅굴 안. 패망 후 일본군이 도망갈 때 값비싼 보물들을 조병창에 묻고 갔다는 소문에 많은 보물사냥꾼들이 조병창 터를 몰래 기웃거린다. 보물사냥꾼 상현은 땅굴에서 우연히 조병창에서 일했다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는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 곳 미군부대 안 땅굴까지 숨어들게 된 걸까? 노래와 함께 할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신대를 보낸다고 날마다 동네에 와서 처녀들 이름을 적어갔어요. 직장에 다니면 데리고 가지 않는다고 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조병창 의무과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15세때 조병창에 동원돼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지영례 할머니의 실제 증언을 토대로 극본이 만들어진 '언노운'은 조병창 여공 '필남'을 통해 어려운 시대에도 사랑으로 서로를 성장시키는 젊은 노동자들의 지난한 삶을 담아낸다.

연출을 맡은 이화정 극단 아토 대표는 "조병창이라는 터와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 사람 모두가 힘든 삶을 살아내고 있었을 그 시기에 유명한 영웅들의 이야기 말고, 무명의 사람들 중에서도 여자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 티켓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010-4349-3680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