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한 지휘자의 손짓 클래식 요람으로 우뚝 
▲ '아트센터 인천' 외관 /사진제공=아트센터 인천

 

▲ 올해 3월1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라 푸라 델스 바우스'가 공연한 '천지창조'의 한 장면. /사진제공=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측벽 반사음 효과 극대화
조성진 협연 첫 공연 1분 만에 '매진'
스페셜 콘서트 예매율 80~90% 달성
내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 페스티벌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이 1주년을 맞았다.

화려한 공연 라인업과 독보적인 음향으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트센터 인천'은 인천뿐 아니라 국내 최정상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이곳은 송도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글로벌화를 목표로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을 자랑하는 아트센터 인천은 지난 1년간 클래식 마니아들이 기대할 만한 세계적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은 물론 대중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클래식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수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획공연을 연간 약 40회 진행했다.

글로벌 복합문화 공간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로 222에 마치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모습의 독특한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지휘자의 손짓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아트센터 인천 외관은 세계적 경쟁력의 문화예술 도시 인천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특수 설계로 이뤄졌다.

'컬러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해 시간의 흐름을 견디도록 설계한 건물 외장 내부의 빛을 활용해 일관성 있는 경관을 구현토록 했다. 콘서트홀은 '미디어 파사드 시스템'으로 조개껍질을 형상화했다. 로비 공간은 백자의 이미지로 예술의 순수함을 표현하는 등 아트센터 인천에는 건축학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특히 콘서트홀의 음향 시스템이 국내외 예술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빈야드(Vineyard)와 슈박스(Shoebox) 스타일 각각의 장점을 혼합해 객석을 설계하고 측벽 반사음 효과를 극대화 했다.

소음과 진동을 차단할 수 있는 정밀한 장치도 갖춰 관객과의 거리는 좁히고 음악적 몰입감은 높였다. 어떤 자리에서도 음향의 편차를 느낄 수 없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콘서트홀은 독주, 실내악은 물론 대편성 오케스트라까지 완벽한 사운드를 선사할 수 있다.

1분 만에 매진…고품격 라인업 호응
아트센터 인천의 개관 첫 공연은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이탈리아의 명문 악단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협연 조성진) 공연이었다. 두 공연 모두 티켓 오픈 1분 만에 매진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해는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의 탄생이라는 의미의 '천지창조(The Creation)'로 상반기 시즌을 열었다. 세계 유명 극장의 오프닝 화제작으로 유명한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 공연을 국내 최초이자 아트센터 인천 단독으로 유치했다.

또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내한 공연으로 클래식 마니아 층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반기 라인업 역시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이 선보였다. 지난 7월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율리아 피셔 공연을 시작으로 벨체아 콰르텟, 레자르 플로리상 & 윌리엄 크리스티의 '메시아'로 관객들에게 고품격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사했다.

올해가 가기 전 잉글리시 콘서트 & 조수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 조성진, 안드라스 쉬프 &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 등 동시대 최고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이 남아있다.

독보적인 라인업에 힘입어 2019년 아트센터 인천의 평균 객석점유율은 70%를 넘었고 특히 크리스티안 짐머만,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 조성진, 잉글리시 콘서트 & 조수미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신년음악회, 콘서트 오페라 '라보엠', 원데이 페스티벌,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개관 1주년 기념 음악회,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페셜 콘서트도 평균 80~9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클래식 팬들과 지역 수요층 모두에게 큰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시민 친화적 클래식 공연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마티네 콘서트, 키즈 클래식 등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더 화려해진 2020년
아트센터 인천의 내년도 시즌은 3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으로 문을 연다.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 소프라노 로빈 요한센이 함께 참여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코티시 챔버 오케스트라와 오보이스트 프랑스와 를뢰 등 유수의 해외 단체와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기념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국내외 연주자들을 초청해 독주, 듀오, 실내악의 소규모 편성의 곡들이 집중 소개된다.

이와 더불어 아트센터 인천은 독자적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콘서트홀 외 다목적홀, 야외광장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매니아뿐 아니라 다양한 관객층을 유입하겠다는 목표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 이학규 '아트센터 인천' 운영준비단장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 이학규 '아트센터 인천' 운영준비단장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이학규 '아트센터 인천' 운영준비단장 "정신없이 달려온 1년…내년엔 기획공연 2배로"
"개관 기념작 '천지창조' 가장 애착…대형 공연, 관객 60% 서울서 유입"

"개관이 다소 급박하게 이뤄지면서 지금까지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벌써 1주년이 되었네요."

이학규 '아트센터 인천' 운영준비단장은 개관 후 업무에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로서 자리매김하는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열정과 애정을 쏟아 부어 모든 공연을 유치했습니다. 올해 공연 중에는 개관 기념작품인 '천지창조'가 가장 애착이 가요."

아트센터 인천이 준비한 공연들을 보러 오는 관객 중 절반 이상이 타 지역에서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 특히 역외소비가 만연한 인천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대형 공연의 약 60%가 서울 관객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공연을 올리다 보니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것이지요."

이 단장은 올해의 성공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더 크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지금보다 두 배 정도 기획공연을 늘리고 아트센터 인천만의 독창적이고 대중적인 공연을 하겠습니다. 2단계 사업인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의 건립과 함께 아트센터 인천은 세계적 문화 트렌드를 리드하는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