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도 편히 병원 모셔드려요
▲ 장봉혜림요양원이 지난 8월 모금회의 차량지원사업을 통해 경차를 지원받았다. /사진제공=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 옹진군 북도면의 작은 섬 장봉도에는 중증장애인 55명이 모여 사는 '장봉혜림요양원'이 있다. 이곳은 중증장애인 거주시설로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생활공동체다. 이들은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사회의 평범한 구성원으로 복귀할 날을 꿈꾸고 있다.

최근 장봉혜림요양원 가족들이 삶의 활기를 되찾았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량지원사업을 통해 시설의 새로운 식구가 된 '경차' 덕분이다. 그동안 장봉혜림요양원은 '지역사회 안에서 하나 되는 삶'이라는 구호를 목표로 시설 이용자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지원해왔지만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이동 수단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평균연령 51세인 중증·고령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서비스 지원 차량을 확보하는 게 시설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긴급한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게다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특장차와 승합차이기 때문에 운행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시설 측은 대다수의 직원들이 언제든지 몰 수 있고 섬의 지형적인 특성상 좁은 길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경차가 절실했다.

지난 8월, 장봉혜림요양원의 이 같은 고민이 해결됐다. 인천공동모금회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경차를 지원받게 된 것이다. 지금은 보다 많은 중증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의료서비스 외에 개별 맞춤 활동 지원도 가능해져 시설 이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장봉혜림요양원 관계자는 "장애인 생활시설에서는 이동의 편의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행스럽게 모금회 차량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