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경로당 건립 계획에 공중화장실 조성이 포함돼 주민 반발을 일으킨 가운데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인천일보 9월27일자 19면>

공중화장실이 생기면 주거권 침해로 피해가 클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에 구가 공감한 것이다.
31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송월동 3가 11의 45 일대에 진행하던 경로당 건립공사를 중단했다. 앞서 구는 이곳에 지상 2층 규모의 경로당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1층에 동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공중화장실을 조성하는 계획에 주민들이 반발하자 공사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송월동 15통 주민들은 경로당 건립 부지와 5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주하고 있다. 집 창문을 통해 부지가 내다보일 정도로 가까워 공중화장실이 생기면 소음과 악취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송월동 15통 주민 이경순씨는 "집 바로 앞에 공중화장실이 생긴다는 소식을 누가 반기겠느냐"며 "현장에 와서 주택가와 경로당 건립 부지의 거리를 보면 화장실 조성 계획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사를 중단한 구는 경로당 건립 계획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경로당이 사회복지시설로 규정돼 건축법 상 건물의 용도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경로당 1층에 어떤 시설을 조성해야 할지 재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듣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