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 '청년작가회의' 열려
김민정·루네이·리사 등 대표
문학의 본질·미래 논의키로

"한·중·일 세 나라에서 가장 '핫'한 청년문인들이 인천에 모인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2019 한중일 청년작가회의, 인천' 행사를 진행한다.

'나에게 문학을 묻는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문학이란 무엇인가'와 같이 문학에 대한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물음을 작가라는 실존의 각도에서 되물어 봄으로써 문학의 미래에 대해 성찰적으로 다가서보자는 의도와 한·중·일 세 나라의 미래와 문학의 미래를 함께 점검하자는 취지로 '청년'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국 측에서는 <매향>과 <늑대>의 전성태 소설가와 시집 <그녀가, 느끼기 시작했다>와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을 출간한 김민정 시인을 필두로 화제가 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을 출간한 윤고은,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대도시의 사랑법> 등으로 주목받는 작가 박상영, <가만한 나날>과 <항구의 사랑>을 출간해 호평을 받고 있는 김세희 등이 참여한다. 박상영, 김세희는 가장 최근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한국문학의 신예들이다.

중국 측 참여 작가는 대부분 처음 한국에 소개되는 젊은 작가들이다. 국내에 번역된 작가로는 소설가 루네이(Lu Nei)가 유일한데 2017년 출간한 장편 <자비(慈悲)>는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아시아문학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해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시인 정샤오츙(Zheng Xiaoqiong)은 특히 눈여겨 볼만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세계 9개국에서 그의 시가 번역되었는데 육체노동자의 시선으로 세계와 사물을 바라보고 있다. 이 외에 소설가 류팅(Liu Ting), 웨이쓰샤오(Wei Sixiao), 조선족 출신 소설가 김경화 등도 참여한다. 오늘날 중국 문학을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할 두 명의 평론가, 쑨수원(Sun Shuwen), 구광메이(Gu Guangmei)도 함께 한국을 찾는다.

일본에서도 젊은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이 참여하는데,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과 <불쌍하구나?>로 유명한 와타야 리사(WATAYA Risa)는 역대 최연소 아쿠타가와상(芥川賞), 최연소 오에겐자부로상(大江健三賞)을 수상한 작가로 일본 문학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1991년생으로 이번에 참여한 문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시인 후즈키 유미(FUZUKI Yumi)는 18세에 발표한 첫 시집 <적절한 세계의 적절하지 못한 나(適切な世界の適切ならざる私)>로 나카하라츄야상(中原中也賞)과 마루야마유타카 기념 현대시상(丸山豊記念現代詩賞)을 최연소 수상한 시인이다. 이 외에도 소설가 나카가미 노리(NAKAGAMI Nori)는 한국에서 <고목탄>이라는 소설이 간행된 나카가미 겐지의 딸이다. 또한 사키하마 신(SAKIHAMA Shin)은 오키나와 출신 신예작가이고 야노 도시히로(YANO Toshihiro)는 30대의 발랄한 비평가로 일본의 젊은 평론계를 대표한다.

'2019 한중일 청년작가회의, 인천' 기획위원장인 문학평론가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는 "최근 한중일 세 나라 사이의 갈등이 그동안 서구만 바라보고 각기 달려온 후유증"이라며 "출구 없는 교착상태를 돌파할 힘을 청년에서 찾자는 것이 행사를 기획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개막행사는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11월5일 오후 2시에 개최되며, 회의는 6·7일 양일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