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대학 산학협력으로 글로벌 인재 키우겠다"

"국내 외국대학의 경제적 효과와 무한 가능성 보여줄 때다."

지난 9월 제5대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수장으로 취임한 백기훈(사진) 대표이사는 이처럼 말했다.

백 대표는 "14개의 국제기구와 약 800여개의 글로벌기업, 테크노파크, 바이오클러스터 등이 집약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외국대학이 국내에서 활성화하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가 스탠퍼드와 같은 훌륭한 학교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처럼, 인천 송도국제도시도 글로벌캠퍼스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면 세계 수준의 산학 협력적 결실들을 꽃피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IGC)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외국 대학교 공동캠퍼스다. 2012년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대에 이어, 2014년에 조지메이슨대학교, 유타대학교, 겐트대학교, 2017년에 뉴욕주립대학교 FIT대가 개교했다. 학생 분포는 외국인 유학생이 약 10%, 복귀 유학생이 30%, 한국에서 유학을 준비해 온 학생이 60%를 차지한다.

각 대학들은 홈 캠퍼스와 동일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본교 학위를 수여해 외국으로 나가지 않고 한국에서 저렴하게 유학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유학수지 개선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백 대표는 "IGC는 외국 명문대학의 공동 육성이라는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투자 만큼의 성과를 이루기까지 상당시간이 요구되는 사업이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이기에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국내 대학과 달리 외국 교육기관으로서 산학협력이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는 제도적 한계 등이 해소된다면 앞으로 대학교들의 자립 확보는 물론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GC는 현재 1단계 사업이 완료돼 안정기에 들어섰으며, 향후 2단계 사업으로 5개 외국대학교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첫 해 50여명에 불과했던 학생 수는 최근 56배로 급속히 증가하며 2020년까지 충원율 8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대표는 "학생 수는 약 2800여명으로 총 정원의 65% 수준이지만 캠퍼스에 유치된 대학교들은 세계적인 명문들로서 우선 정원을 채우는 것보다 홈캠퍼스의 엄격한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해 우수한 인재로 길러내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2~3년 후에는 대학교별로 재정자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IGC는 대학교들과 함께 학생충원율 향상을 위한 각종 홍보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각 대학교에서도 홈캠퍼스와의 학생교류, 장학금 신설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백 대표는 IGC 대학교들을 국내 대학교들과의 경쟁 대상이 아닌 협력과 동반 성장의 주체로 키울 방침이다. 또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들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의 각 분야를 이끌어갈 나갈 계획이다. 운영재단의 경우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도약하되, 기본에 충실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임직원이 맡은 업무에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임하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창의성과 역동성이 넘치는 캠퍼스로 만들고 동북아 최고의 글로벌 교육허브가 될 수 있도록 미래과제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차세대 글로벌 인재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