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13주년 경기도미술관

입문자 현대미술 쉽게 접하도록
각종 상시체험공간·도슨팅 제공
회화·조각·사진등 소장품 559점
적극 활용해 미술사 흐름 소개도

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조명
'시점·시점' 아카이브전시 열어

1300만 경기도민을 위한 미술 문화기관이자 수도권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한 경기도미술관이 올해 13주년을 맞이했다. 수집, 보존, 연구, 전시, 교육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한국 현대 미술사의 범위를 확장해 온 경기도미술관의 13년사를 돌아본다.

▲ 경기도미술관 내부공간으로 순환 통로 및 가변벽을 두어 다양한 동선을 활용하는 전시가 가능하다. 특히 8.5m 높이 천창은 개폐가 가능한데 전국 전시관 중 최초 시도됐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시점·시점(時點視點)_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 전시회에 소개된 이억배 작가의 작품, 그린힐 노동참사 여성노동자 22인 영정도 모습이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계를 허물다

2006년 10월25일 문을 연 경기도미술관은 현대 미술관으로서 현대미술 작품을 조사, 연구하고 소장 및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경기문화재단 산하 도립 미술관이다.
경기도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전시뿐 아니라 도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지역 및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류 사업들을 해오고 있다.

특히 경기도미술관은 교육 사업 분야에 있어 독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경기도미술관의 교육프로그램은 교육 상설전시를 통해 어린이 및 미술 입문자들에게 현대미술을 친근하게 접하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상시 체험공간, 상설교육프로그램, 어린이도슨팅 프로그램, 특별체험프로그램들을 연계하는 등 끊임없이 미술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오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의 주요 전시로는 전시 소재의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는 '경기 아트프로젝트'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해 온 '소장품 기획전' 등이 있다.

'경기 아트프로젝트'는 정치, 사회, 문화적 이슈를 아우르는 주제로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실험과 확장이라는 차원에서 주력해온 전시다.

또한 경기도 미술관은 소장품들을 적극 활용한 기획을 구상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중점적으로 수집해 왔으며 현재 한국화,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559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술관은 기존 소장품을 활용한 협력 전시, 지역 재생을 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국·공·사립미술관 협력망 구축사업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경기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이처럼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의 예술, 문화, 사회, 정치 등의 이슈가 담긴 세밀한 지역 밀착형 콘텐츠를 연구하고 현대 미술관으로서 동시대 미술의 동향과 가능성을 탐구하며 31개 시·군에 산재해 있는 각 기관들 간의 협력,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수도권 대표 미술 문화 기관으로써 그 역할을 더욱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돛을 단 미술관

▲ 주차장쪽에서 본 경기도미술관은 '돛단배'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 갈무리
▲ 주차장쪽에서 본 경기도미술관은 '돛단배'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일대에 부지면적 1만㎡, 전체 건축면적 5942㎡ , 2층 높이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주 전시실을 비롯, 수장고, 카페테리아, 상품점, 회의실, 자료실, 사무실 등이 갖춰져 있다.

주요 전시장은 2층이며 계획부지가 습지임을 고려해 수장고는 1층에 배치돼 있다.
특히 순환 통로 및 가변벽을 두어 다양한 동선을 활용하는 전시가 가능하도록 했고, 8.5m 천창에는 개폐 조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통해 자연채광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시관 가운데 최초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건물의 형태는 낮은 수평성을 강조하면서 건물의 조형성과 미술관의 상징적인 표현을 위해 거대한 반투명의 유리벽판이 사용됐다.

유리벽판은 수변 위에 띄워진 배의 돛대 형상으로 해양 도시 안산에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고안됐다. 주변에 열려진 지형을 적극 활용한 미술관은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존재를 강하게 표상하고 있다.

#경기도 민중 미술을 아카이브하다
경기도미술관이 29일 시작으로 내년 2월2일까지 경기아트프로젝트 '시점·시점(時點視點)_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시대정신과 실천미학으로 경기현대미술의 시원을 형성한 1980년대 경기지역 소집단 활동을 조명하는 전시다.

전시에는 '한국 미술 20대의 힘'에서 압수돼 자취를 감추었던 '미술동인 두렁'의 작품을 처음으로 전시하고 망실된 작품의 일부를 재제작하는 등 1980년대의 주요한 미술작품 120여점과 자료 1060건 약 3000여점이 30년 만에 공개된다. 특히 소집단 활동에 대한 작가 인터뷰를 기록한 영상아카이브와 각종 자료, 비평가들의 글이 담긴 자료집이 함께 발간될 예정이다. 전시 제목 '시점·시점'은 '시대의 한 가운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는 의미로 1979년 수원지역에서 결성된 포인트 그룹이 1983년에 '시점시점'으로 바꾼 것에서 차용했다. -끝-

#안미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31개 시·군민 가까운 분관 세우겠다"

▲ 안미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안미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도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경기도미술관의 제1분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9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안미희(사진) 제4대 경기도미술관 관장은 경기도미술관의 내년도 경영전략과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경기도미술관의 분관 추진과 '이음 미술관'을 통한 경기도 31개 시·군의 뮤지엄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안 관장은 "물리적 거리감 극복과 도립 미술관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의 제1분관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분관은 도내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문화예술정책 소외도시를 우선 검토 중이다. 이어 경기문화재단 산하의 경기창작센터를 미술관에 편재하는 방식으로 '수장고형 미술관' 탑재에 대한 추진 의사도 밝혔다.

그는 수장고형 미술관 유치를 두고 "수장고형 미술관이 도민들에게 새로운 미적 체험 제공을 비롯해 지역 사회가 현대미술과 소통하는 통로로 기능하길 기대한다"며 "경기도미술관이 소장한 소장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침으로 이 사업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안 관장은 "경기도미술관은 도립미술관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소통, 경기미술 발전에 대한 의무를 태생적으로 내재하고 있다"며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경기도미술관이 현대미술관으로서 동시대 미술의 글로벌네트워크 안에서 당당한 위치를 확보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관장이 제시한 7대 정책 과제는 ▲제1분관 추진 및 '이음 미술관'(가칭) 구축 ▲경기창작센터 미술관 부설기구화 및 수장고형 미술관 탑재 ▲전시 방향성 제고를 위한 카테고리 심화 ▲미술관 소장품의 동시대성 제고 ▲뮤지엄 유니버시티 정책의 창조적 실험 ▲도내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 ▲미술관 아카이브 구축 및 활성화 등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