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절 선발·불펜 전천후 활약
해외 코치연수 떠나 지도자 수업
▲ 채병용이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병살타를 유도해낸 뒤 마운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와이번스의 '터줏대감' 채병용이 은퇴한다.

SK와이번스는 30일 "채병용이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구단은 해외 코치연수를 제안해 내년부터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산초-신월중-신일고를 거쳐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SK와이번스에 입단한 채병용은 2019년까지 19년 간 SK와이번스 소속으로만 활약한 '원클럽 맨'이다.

2002년 51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 한 그는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2000년대 후반 'SK왕조'의 핵심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팀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번의 우측 팔꿈치 인대 수술로 선수 생명에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묵직한 구위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보직에 상관없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2015년 SK와 FA 계약 협상 종료 후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다고 느낀다"며 구단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그는 KBO리그 총 15시즌 451경기에 등판해 통산 84승 73패 29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채병용은 "짧지 않았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SK에 입단해 훌륭한 지도자들과 좋은 선·후배를 만나 즐겁게 야구를 한 것 같다. 항상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며 추억을 함께 한 팬 여러분들께 고맙다. 좋은 환경에서 또 한번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배워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19년동안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SK는 채병용이 해외 코치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0년 KBO리그 일정 및 연수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은퇴식을 준비 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