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경찰청장기 전국대회 학생부
박상천·박규민·안태웅 출전해 입상
재능기부 형식 2개월간 주 3회 지도
여일반부 노희민, -75㎏급 정상 등극
▲ 왼쪽부터 박상천, 박규민, 안태웅. /사진제공=인천복싱협회


인천시청 복싱팀(감독 김원찬)이 진행 중인 무료 복싱교실 출신 중고생들이 공식 대회에서 엘리트 선수들과 겨뤄 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인천일보 9월2일자 17면>

화제의 주인공은 -91㎏급 박상천(학익고2·금메달), -66㎏급 박규민(신정중2·은메달), -80㎏급 안태웅(구월중1·동메달) 등 3명이다.

이들은 30일 충북 충주에서 막을 내린 제1회 경찰청장기 전국복싱대회 고등부와 중등부에 출전해 각각 메달을 획득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원래 선수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인천시청 복싱팀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지난 7월부터 인천시민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무료 복싱 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평범한 학생들이다.

이 곳에서 약 2개월 동안 주 3회 2시간씩 인천시청 소속 선수들의 지도를 받은 것이 전부인 이들이 이번에 첫 출전한 대회에서 엘리트 선수들과 당당하게 싸워 입상한 것은 대단한 성취다.

김원찬 감독은 "인천시민들에게 봉사하고자 시작한 무료 레슨을 통해 복싱을 배운 학생들이 공식 대회에 출전해 메달까지 따 큰 보람을 느낀다. 참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파란을 일으킨 박상천 군은 "복싱이 재밌다. 앞으로 열심히 운동해서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또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 여자일반부 -75㎏급에서는 노희민(인천시청)이 결승전에서 만난 박채연(유원대학교)에 심판전원일치판정승을 거두며 우승, 경찰관 특채 기회를 얻었다.

대한복싱협회와 경찰청이 공동 주최한 이 대회 일반부 각 체급 남녀 우승자 12명은 본인이 희망하면 11월 중 신체검사·적성검사·면접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고, 이 중 3명은 경찰관으로 채용된다.

최종합격자는 11월29일 발표 예정이다. 합격자는 중앙경찰학교에서 8개월간 신임경찰관 교육을 받은 후 일선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