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처분계획인가 취소 요구
인천 계양구의 한 재개발 대상 지역 주민들이 낮은 감정평가액에 반발하며 계양구청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30일 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작전현대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대상 주민으로 구성된 '우리집 지킴이' 소속 30여명이 계양구청 내 구청장실 옆 접견실을 점거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밤새 농성을 이어가던 이들은 박형우 계양구청장과 면담을 갖고 앞서 구가 고시한 재개발 사업 관련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주택과 아파트 등에 대한 감정평가액이 저평가된 탓에 보상금이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집 지킴이 관계자 A씨는 "올 초에도 똑같은 이유로 구에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며 "감정평가액이 너무 낮아 피해를 보는 게 너무 크다. 주민을 위해서라도 해결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약 한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박 구청장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관리처분계획인가 취소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요구에 따라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사업 인가를 내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반발한 우리집 지킴이 소속 회원들은 구청 내 영상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구 입장에서도 별다른 방안이 없다"며 "혹여 농성 중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양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