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시설 운영자 공개입찰 중 8곳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계약 낙관적
관련 법 개정 독점관리 불가 … 노조" 직원 승계 불확실" 우려 상당수 해소
인천시 소유 다수 체육시설에 대한 인천시체육회의 독점적 관리 권한이 사라지면서 고용불안 우려에 술렁였던 인천시체육회가 일단 큰 산을 넘었다. <인천일보 6월 4일자 17면>

인천시체육회는 최근 인천시가 실시한 남동체육관 등 10개 체육시설 관리위탁 운영자 공개입찰에서 8개 시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시체육회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육시설은 남동체육관, 도원체육관/수영장, 송도LNG조합스포츠타운/야구장, 가좌테니스장, 다목적하키장/정구장 등이다.

나머지 수봉궁도장/양궁장은 입찰 기관이 인천시체육회 1곳뿐이어서 1차 유찰됐다.

인천시체육회와 인천시는 11월 중 협상을 진행한 뒤 올해 안에 최종 계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인천시체육회가 인천시의 조건(관리 예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계약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공개입찰 당시 설명회 때 우리는 이미 인천시에 시가 제시한 예산 내에서 경기장 관리를 할 수 있고, 나아가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만큼 협상에 큰 난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체육회는 그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인천시의 소규모 체육시설 6개(가좌테니스장·동춘동 롤러스케이트경기장·문학동 다목적 하키경기장 및 정구장·수봉궁도장 양궁장)을 포함해 모두 19개를 관리했지만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이하 공유재산법)'이 2015년 7월 개정되면서 더이상 수의계약이 불가능졌다.

이에 인천시는 현재 시체육회가 관리하고 있는 19곳의 경기장 중 올해 12월로 위·수탁 계약이 만료되는 소규모 체육시설(6곳 중 5곳)과 남동체육관, 도원체육관/수영장,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야구장 등 모두 10개 시설에 대한 위탁관리 공개입찰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체육회 노동조합(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인천시체육회지회)은 지난 8월 공공성 및 고용승계 등을 이유로 "체육시설 민간위탁 추진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다만 자칫 이번 결정이 공공체육시설의 공공성 훼손과 시체육회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만큼은 지울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경쟁입찰 결과 현재 경기장 관리 권한이 시체육회에서 다른 기관으로 넘어갈 경우 체육회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크게 우려했었다.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인천시체육회 역시 지난 6월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돌파하고자 내부에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긴장 속에 공개입찰을 준비했었다.

한편, 88올림픽국민생활관 및 동춘동 롤러스케이트경기장 역시 올해 계약이 끝나지만 내년부터 대규모 보수 및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 대상에서 빠졌다.

아울러 인천시는 관리 방안을 놓고 현재 별도 용역을 진행 중인 문학박태환수영장의 경우 조만간 용역 결과가 나오면, 최근 유찰된 수봉궁동장/양궁장과 묶어 11월 중 다시 공개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