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최초 올림픽 금메달 호앙쑤안빈
수년전부터 선수단과 인천 찾아 전훈
시, 현지 경기장과 똑같은 전구 찾아
옥련에 설치해주는 등 아낌없는 지원
입소문 타고 해외팀 훈련장소로 주목
방글라데시·싱가폴 방문 … 호주 답사
▲ 옥련국제사격장에서 훈련 중인 베트남 사격대표팀과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들이 환영식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체육회

옥련국제사격장이 해외 대표팀의 전지훈련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 사격팀의 사연이 큰 역할을 했다.

인천시체육회는 베트남 선수단 5명이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현지 적응차 11월2일까지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9월 방글라데시 선수단,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폴 선수단이 다녀간데 이어 이번에 베트남 사격대표팀까지 이 곳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 호주선수단은 같은 이유로 지난 8월 사전 답사를 다녀가기도 했다.

이처럼 옥련국제사격장이 해외 대표팀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미추홀구청 양광석 사격 감독과 박충건 베트남 사격대표팀 감독의 인연에서 찾을 수 있다.

양 감독과 오랜 사격계 선후배 관계인 박 감독이 수년 전부터 베트남 선수들을 데리고 인천으로 전지훈련을 오기 시작했고, 여기서 훈련했던 '호앙쑤안빈'이 2016리우올림픽에서 베트남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하는 드라마를 쓴 것이다.

군인이던 이 선수는 당시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목에 걸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로 치면, 마라톤의 손기정(해방 이전 올림픽 최초 금메달리스트)이나 레슬링의 양정모(해방 이후 올림픽 최초 금메달리스트)와 비슷한 업적을 이룬 셈이다.

당시 인천의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이 선수가 리우올림픽을 겨냥해 인천에서 훈련할 당시 프레올림픽을 통해 미리 파악한 리우올림픽 사격경기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리우올림픽 사격경기장 조명과 같은 밝기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거기에 쓰인 전구와 똑같은 것을 알아내 옥련국제사격장에 설치해주는 등 아낌없이 적응을 도운 것이다.

이런 사연이 입소문을 타고 국제 사격계에 퍼지면서 해외 선수단이 인천에 유독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인천시가 인천시체육회 및 인천관광공사와 연계해 도쿄올림픽 대비 해외 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 장소로 인천을 홍보하면서 옥련국제사격장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인천은 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선수단의 접근이 용이할 뿐 아니라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포함한 19개 체육시설과 송도, 개항장 등 주요 관광지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한편, 인천시체육회는 인천을 찾아오는 해외 대표팀에 인천 소속 선수와의 합동훈련, 인천스포츠과학센터에서 체력측정 및 처방, 방문 기념패 및 기념품 증정 등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인천관광공사는 숙박 및 인천관광을 돕고 있다. 인천시도 전용사용료를 면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는 이같은 협력과 지원을 통해 인천을 점차 스포츠 관광 도시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구상이다.

곽희상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은 "공공체육시설 운영 노하우와 인천시, 인천관광공사간 협업을 통해 외국 선수단 전지훈련 유치에 큰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 더 많은 종목의 외국 선수단이 지속적으로 인천을 전지훈련장소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