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원아 수 줄고 노후건물 우려돼 결정
"아이들 모두 졸업할 때까진 미뤄야" 반발 

영유아 수 감소로 골머리를 앓는 인천 계양구가 '국공립 효성어린이집'을 폐원하기로 한 가운데 해당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아가 부족하더라도 폐원은 성급한 조치라며 현재 원아가 모두가 졸업할 때까진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9일 구에 따르면 내년 2월을 끝으로 효성동에 있는 효성어린이집이 문을 닫는다.
국공립 어린이집 폐원은 계양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로 현재 10명인 효성어린이집 원아 수가 정원과 비교해 현저히 부족한 탓이다. 여기에 건물이 너무 오래돼 안전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구는 설명했다.

지난 1996년 개원한 효성어린이집은 1985년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에 위치한 가정어린이집이다.
그간 지역을 대표하는 어린이집 중 하나로 수십년째 운영됐지만, 최근엔 줄어드는 원아 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계양지역 영유아 수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795명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폐원한 사립 어린이집만 52개소에 달한다.

문제는 영유아 수 감소가 결국 국공립 어린이집 폐원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갑작스런 소식에 학부모들은 당장 새로운 어린이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효성어린이집 학부모 A씨는 "근처에 다른 어린이집이 있긴 하지만 아이가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당장 폐원을 결정하기보단 시설 개선 등으로 현재 원아를 모두 졸업시키는 게 합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경영 및 안전 문제 등으로 폐원은 불가피하다. 해당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우선순위 등 어린이집 이동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