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건물뿐인 도심, 전통색채로 덮고 싶어"
"서양건물뿐인 도심, 전통색채로 덮고 싶어"
  • 박혜림
  • 승인 2019.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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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라 단청예술가
볼수록 안정감 느껴지는 단청 문양
현대적 패턴에 영감 얻어 예술활동
올해 6번 전시 … 차세대작가로 선정
▲ 김아라 작가

 

▲ 김아라作 '집합#1'(2015)


"고궁에서 본 단청의 화려한 문양과 색감에 매료됐어요. 앞으로 전통 색채를 활용한 단청 예술가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우리 전통 고유의 단청 문양에 빠진 젊은 예술인 김아라(31·여·사진) 작가는 29일 현대적 감각을 담은 단청 문양을 통해 예술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원이 고향인 김 작가는 수원 화성행궁과 서울 경복궁을 다니며 작업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던 중 자신만의 작업 소재로 단청 문양을 선택했다. 단청 문양은 김 작가에게 웅장하면서도 고요한 아름다움 그 자체다.

"성인이 되고 마음이 복잡하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면 고궁을 가곤 했어요. 평온함을 찾는 와중에 화려하게 반복되는 처마 밑 단청 문양들이 눈에 들어왔지요. 반복된 패턴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면서 저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어요."

고교 3학년 시절 '도예가'를 꿈꾸며 미술을 시작한 김 작가는 입시를 치른 뒤 대학에 들어가 '조소'를 전공했다. 입체 조형물을 만드는 작업은 그의 적성에 꼭 맞았고, 이를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에 최근까지 대학원을 다니며 전문성을 쌓았다.

"주로 단청 문양과 색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데, 단청 문양에는 현대적인 패턴과 색감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통해 서양화된 건축물뿐인 우리 주변 도심 속 풍경에 고유의 단청 문양과 색을 뒤덮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김아라 작가는 지난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작가 발굴 프로젝트에서 국내 예술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신진 작가 10명에 포함됐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시각예술 분야 예술인들과 미술계 전문가들을 만나며 전시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프로젝트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전시 기회뿐 아니라 평론가 등 전문가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죠. 혼자서 작업하는 저로서는 미술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런 경험들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김 작가는 대학원 졸업 후인 2016년 '대안공간 눈'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젊은 예술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신진 작가인 그는 지금도 빠짐없이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며 전시를 열고 있다. 김 작가는 올해도 단체전을 포함해 6번의 전시를 했다.

"공모는 놓치지 않고 다 신청하려고 해요. 예술로 경쟁을 한다는 점이 씁쓸할 때도 있지만, 누군가 원했던 기회를 제가 가졌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로컬 문화예술을 이끌어갈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김아라 작가는 앞으로 우리 고유의 '색감'에 초점을 맞춘 예술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단청 문양의 패턴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색감에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전통 색채를 활용한 예술가로 나아가겠습니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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