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놓고 기싸움하던 화성 되레 갯벌보존 나서 … 안산·환경단체 '어리둥절'
▲ 화성시와 안산시에서 추진했던 시화호 일대 자연습지보호구역(람사르 습지) 지정이 무산된 가운데 28일 시화호 상류 반원천을 사이에 두고 개발이 진행중인 송산그린시티(사진왼쪽 위)와 안산갈대습지공원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화성시가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 행정을 놓고 안산시, 시의회, 환경단체가 다소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산시와 얽힌 여타 환경 쪽 현안에는 화성시의 행정이 소극적이라는 이유다. 안산시는 현재 화성시와 갈대습지 보존 방안 등을 놓고 기 싸움 중이다.

28일 안산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화성시는 최근 시화호 갈대습지 내 '미개방지역'을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용역 절차도 돌입한 상태다.

시화호 갈대습지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습지(약 103만㎡)로,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집단 서식하는 등 매우 중요한 생태학적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갈대습지 면적 가운데 약 17만㎡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미개방지역이다.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 40%는 안산, 60%는 화성에 점용·허가권이 있다.

애초 안산·화성은 지자체 간 공동관리협약을 통해 미개방지역을 함께 관리해왔으나, 올해 3월 문제가 불거졌다. 화성시가 미개방지역 개발을 추진한 것이다.
공원 등 문화 분야로 개발하는 내용인데, 비봉습지와 미개방지역까지 포함돼 있다. 오랫동안 자연 그대로 보호됐던 곳이 노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식을 접한 안산시는 화성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으나, 화성시는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의회는 미개방지역에 대한 경계를 안산권역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표로 '갈대습지공원 미개방지역 관리 경계 확정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까지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화성시가 매향리 갯벌 연안의 소중함을 알리며 습지보호에 앞장서자, 안산시·시의회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시화호 갈대습지를 놓고 안산시는 환경전담부서가 담당했으나, 화성시는 공원과가 관리하는 등 그동안 환경보호에 대해서 솔직히 소극적이었다"며 "지금도 공동관리하기로 한 습지 미개방지역에 안산시 출입을 통제하고, 개발을 하려고 하는데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안산시의회 박태순 특위원장도 "화성시가 이런 부분(환경 쪽)은 좀 그렇다는 의견이 많다"며 "우리는 습지 개발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의 경우 과거 화성시가 갈대습지를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지정하는 계획을 반대했다는 점을 들며, 불편한 시각이다. 주요 거점별로 동일한 행정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종인 안산시 환경생태전문위원은 "환경단체와 안산시가 갈대습지를 보존하려는 입장인 반면, 화성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 반대 이후에 개발까지 추진한다. 보존 측면으로 보면 화성시는 직무유기 수준"이라며 "매향리 갯벌처럼 이곳에도 행정적 노력을 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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