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2일 사진작가 김건환 개인전
▲ 김건환 作 '결'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사진작가 김건환의 '결(結, gyeol)' 전시회가 11월1일부터 12일까지 인천 중구에 있는 인천화교역사관에서 열린다.

'김건환의 시각 1, 2, 3'전에 이은 네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의 주제인 '결'은 김 작가가 치열한 삶 속에서 느끼고 발견한 인생과 예술에 대한 성찰이며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발견을 앵글에 담은 31점이 선보인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진정한 '결'을 프레임을 통해 보여준다. 모든 '결'은 감각적 인지의 대상을 넘어 내면적 마음의 흐름에 실릴 때 더욱 아름답고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만큼 마음이 잔잔해져야 작가의 '결'을 느낄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거부하고 필름카메라만 사용하는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10여년에 걸쳐 인천 소래포구의 소금창고와 전남 신안, 증도 등에서 발견한 오래된 '나무 결'을 흑백작품으로 남겼다.

김 작가는 "결은 '마침'이지만 이어주는 사이인 '겨를(gyeoreul, duration, interval)'이기도하다"며 "숨결, 머릿결, 살결, 물결, 잠결, 바람결처럼 잠깐 사이지만 그래서 더욱 아득하거나, 잠시 머무를 것 같은데 오랫동안 머무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안영길 철학박사이자 미술평론가는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통한 '결'의 발견'이란 평론을 통해 "김건환의 이번 작업은 지금까지의 자연 대상에 대한 소극적 관조를 통한 이해 및 관계방식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예술적 삶과 의식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결'의 무늬가 아로새겨지기를 꿈꾸는 작가의 연륜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