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교통체증" 볼멘소리 … 강화대교 통과만 30분 이상
"단풍 시즌·가을 여행객 맞이" 발빠른 강화는 지난주 '철수'
김포시 대곶면 골드밸리산업단지에 직장을 두고 있는 A(46)씨.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대곶IC를 이용해 인천에서 김포까지 출퇴근하는 A씨는 출퇴근 시간 IC 입구에 설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동초소를 통과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

IC를 빠져나오는 절차가 돼 버린 방역소초 구간을 통과하느라 겪어야 하는 구간 정체 때문이다.

A씨는 "돼지열병 확산 방지 때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살아있는 돼지 한 마리 없다는데, 굳이 통제소를 설치하고 소독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국도(48호선)를 이용해 강화를 다녀왔던 B씨도 같은 불만이다.

B씨는 "강화군은 지난주부터 강화대교 입구에 설치했던 이동초소를 철수했는데, 강화대교 김포시 구간인 월곶면 앞에 설치된 이동초소로 인해 강화대교를 통과하는데만 30분 이상 걸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48호선 국도는 오전부터 강화방면으로 김포시 통진읍에서 강화대교 입구인 월곶면까지 2~3㎞ 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오후 시간대에는 강화군청 앞에서 김포시계 구간인 강화대교 앞까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강화대교와 함께 강화와 김포시를 연결하는 초지대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ASF 발병 이후 지난달 27일 지역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한 강화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을 여행객 맞이를 위해 지난주 방역소초를 철수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살처분하거나 조기 수매를 통해 관내 살아 있는 돼지가 한 마리도 없는 가운데 지속되는 방역초소 운영을 두고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포지역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이달 3일 두 번째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6일까지 지역내 23개 농가에서 기르던 4만5763두의 돼지 가운데 수매 처분한 3194두를 제외하고 모두 살처분했다.

살아 있는 돼지가 한 마리도 없는 것이다.

주민 B씨는 "김포지역에는 멧돼지도 없다"며 "김포와 연결된 곳은 인천과 부천, 서울 3개 지역인데다 농로길을 이용하면 방역초소를 통과하지 않고 우회도 가능해 정부가 초소 운영을 정당화시켜려는 완충지역이라는 의미도 적다"며 방역 효과와 주민생활 불편 최소화를 위한 초소 운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불편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화 단계 때까지 초소를 운영하라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두 차례의 돼지열병 발병 이후 거점초소 1개소, 이동초소 7개소, 농가초소 16개소 등 24개의 방역초소를 운영하다가 살처분과 수매 종료 후인 지난 7일부터 거점 1개소와 농가 2개소, 이소 7개소 등 10개 방역초소를 민간에 위탁해 24시간 운영 중이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