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청춘시대] 인천 옹진군, EM 친환경클린 사
[新청춘시대] 인천 옹진군, EM 친환경클린 사
  • 이아진
  • 승인 2019.10.29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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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미생물 쏘는 어르신들 "꼼짝마 환경오염"
▲ EM 친환경클린사업을 하고 있는 옹진군 어르신들. 물총안에는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배급한 EM 배양액이 담겨 있다. /사진제공=옹진군


노인 일자리·환경지킴이 접목 사업

악취 제거·정화 큰 효과 EM 배양액

물총에 담아 하수구·화장실 등에 쏴

주 4회·일 3시간 … 월 45만원 활동금

어르신들 지역사회 기여 '큰 자긍심'



섬 지역 어르신들이 환경 지킴이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인천 옹진군은 도서 지역 특성상 해양 폐어구 방치, 생활하수 바다 유입 등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더구나 지역 내 소독업체가 한정적일뿐더러 환경정화를 해줄 자원봉사자 또한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군은 동네를 속속들이 아는 어르신들을 통해 섬 정화 활동에 나섰다. 환경개선과 노인 일자리 사업을 접목시켜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 친환경클린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유용미생물인 EM을 활용해 지역 곳곳을 정화 시킨다. 유용미생물은 광합성세균, 유산균, 효모 등 발효와 합성에 관여하는 미생물들을 혼합한 것으로 토양 발효, 악취 제거, 수질정화, 금속과 식품의 산화 방지, 남은 음식물 발효 등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어르신들이 가꾸는 섬 지역 환경
옹진군은 올해 처음 EM 친환경클린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 생계에 보탬이 되면서 환경도 챙기는 효자사업으로 뜨고 있다.

올해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은 총 407명으로 선발 후 전문 교육을 수료한 다음 활동에 나섰다. 어르신들은 악취 제거와 정화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EM 배양액을 물총에 넣고 오염 대상에 쏘기만 하면 된다. 악취가 나는 하수구부터 공공시설 화장실, 마을의 재활용 분리대 등 위생이 취약한 구역이 주요 활동지다.

어르신들은 주 4회 일 3시간씩 활동을 한다. 활동비로는 월 45만원을 받는다. 타 지자체에 비해 활동 시간이 많다 보니 지원금이 많은 편이다.

이외에도 지역주민들에게 유용미생물과 관련된 홍보용 전단지와 배양액을 나눠주는 활동도 한다. 생활 속에서 미생물을 적극 활용하도록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만 65세 이상 노인들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에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칭찬 한마디에 행복을 느낀다며 만족해하고 있다.
EM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모(83)어르신은 "몸이 불편해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허리가 굽어서 해양 쓰레기 줍는 것이 힘들었던 사람들은 이 사업을 통해 지역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생계를 잇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군은 이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뿐더러 섬 지역 환경개선 효과를 본다.

군 관계자는 "섬에서 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은 제한적이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시작을 했는데 어르신들 참여율과 호응도가 좋을뿐더러 군 입장에서도 섬 지역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기에 내년에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봉도에서 섬 정화 활동을 펼치는 이재연 어르신

"섬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 4일 마을을 돌아다니며 정화 활동을 펼치는 장봉도 주민 이재연(83)어르신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2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팀을 이뤄 EM 배양액을 담은 물총을 갖고 마을 정화활동을 펼친다.

"활동을 할 때마다 즐겁다. 악취가 나던 곳에 배양액을 몇 번 뿌리고 나면 냄새가 싹 사라지는 게 그저 신기하다."

이 어르신은 섬의 관문인 부두에서 주로 활동을 한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먼저 섬을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에 신경 써서 정화활동을 한다.

"부두는 섬의 첫 관문인 만큼 섬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깨끗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월요일마다 부두 정화활동을 한다. 주말 동안 다녀간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월요일이 가장 더럽기 때문이다."

부두 정화활동을 펼치지 않을 때는 쓰레기 수거장이나 경로당 화장실을 찾는다. 이외에도 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 활동을 한다.

"걷는 게 재밌다. 항상 걷던 길인데 이 활동을 시작하고서는 땅바닥 쓰레기만 보고 다닌다. 또 어디 하수구에서 냄새가 나나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걸으면서 저절로 건강도 챙겨진다."

앞으로도 그는 이 활동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섬에서 나이 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앞으로도 이런 일자리 사업들이 많이 생겨서 노인들 생계에 도움도 되고 군에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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