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막연한 불안감…체감 안전도 3년 연속 바닥

경찰 접촉 민원인 서비스 평가 높지만
인프라 부족 지역은 심리적 요인 작용

 

인천시민은 늘 불안하다. 주변에 범죄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마음 한편에선 경계심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민 속내가 3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인 인천지역 체감 안전도에 투영됐다.

시민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튼튼한 치안'이 확립될 수 있도록 경찰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인천 체감 안전도, 3년 연속 바닥권

2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매년 상·하반기 체감 안전도를 조사한다.

국민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범죄 안전도와 교통사고 안전도, 법질서 준수도 등을 묻는다.

이달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천경찰청 국정감사에선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올 상반기 인천의 체감 안전도가 72점으로 전국 17개 지방청에서 16위를 기록한 것이다. 꼴찌는 부산이었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 상·하반기엔 16위와 14위를, 2017년 상·하반기엔 14위와 12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치안 서비스 품질 수준을 측정하는 치안 고객 만족도 조사는 112 신고와 교통사고 조사·수사·형사 업무 등 경찰관 접촉 민원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지난 8월 인천의 치안 고객 만족도는 전국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체감 안전도 조사 대상은 경찰관과 맞닿지 않은 시민이다.

평소 지역 치안의 막연한 느낌 등 '심리적 요인'이 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치안 인프라 확충·경찰 증원 시급

이에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선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경찰이 더 많이 찾아가고 스며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경찰도 각종 협력단체와 합동순찰을 진행하거나 지자체와 재개발 구역, 공·폐가를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펼쳐 나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노력만으로 체감 안전도가 크게 오르긴 어렵다.

가장 시급한 것은 치안 인프라 확충이다.

당장 지역 내 경찰서 유무는 시민들의 심리에 영향을 끼친다.

올 8월 영종경찰서 신설 사업이 확정되기 전까지 영종 주민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경찰서별 체감 안전도 조사 결과에서 최하위권에 포함된 인천 경찰서들이 낙후된 '원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관련기사 19면

경찰관 증원도 숙제다. 인천경찰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여전히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470명으로 전국 평균 429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임상현 인천경찰청 기획예산계장은 "체감 안전도 향상은 경찰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치안 인프라 확충에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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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원도심일수록…멀게 느껴지는 치안 인천지역 경찰서별 체감 안전도 조사 결과는 노후 주거시설이 밀집하고 재개발 구역이 몰려 있는 원도심일수록 '치안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찰서 신설 등 근본적 해결법을 찾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7일 인천경찰청으로부터 받은 '2017~2019년 경찰서별 체감 안전도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체감 안전도 조사 결과, 인천 10개 경찰서 중 6곳이 전국 하위 20%에 포함됐다.전국에는 모두 255개의 경찰서가 운영 중이다. 그 가운데 65.6점을 기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