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문화재단 산하 가천박물관이 26일 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조선시대 과거(科擧) 시험을 재현한 제3회 '등용문, 용들이 날으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세종실록' 133권 오례 가례의식 중 문과전시의에 실린 전통 과거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지역 내 초등학생 120명이 유생복을 입고 글 솜씨를 겨뤘다.
임금님께서 시제(詩題)를 내리는 '시제하차'에 따라 과문(답안지)를 작성 하고, 급제자에게 홍패와 어사화를 내리는 방방례(放榜禮),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영예를 축복하여 임금이 내리는 연회인 은영연(恩榮宴)의 순서로 진행됐다.

'미래의 인공지능(AI) 세계, 그 속에 내 모습'이 주제였다. 글을 써낸 후 5명의 심사위원들이 바로 심사를 진행해 대상에 해당하는 '갑과' 4명을 포함해 총 6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갑과로 선정된 4명에게는 각각 인천시장상, 인천시의회 의장상, 인천시 교육감상, 가천문화재단 명예이사장상이 수여됐다. 심사는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백문숙 인천광역시 문화재과장, 이진성 인천향교 전교, 김형우 안양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장원급제에 뽑힌 인천 신정초등학교 6학년 하윤지 학생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포부를 뛰어난 글 솜씨로 표현했다.
과거시험 재현과 함께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1호 규방다례의 찻자리,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단청장의 단청체험, 투호놀이와 제기차기 등이 펼쳐졌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