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종성 (사)영토지킴이 독사랑회장

 


지금 우리는 독도 4무(無)시대에 살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일본과의 마찰을 우려해 무대응이 앞선 느낌이다. 국민들은 국가와 독도단체들을 내세우며 무관심이다. 기업은 대일 수출길에 장애가 될까봐 무반응을 보이고 미래세대 교육을 책임지는 학교에서는 역사와 독도교육보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치중하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독도는 지명 글자 그대로 '홀로 외로이 서 있는 섬'이 됐다.

일본이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것은 1905년 러일전쟁 이후이다. 당시 군사력으로는 러시아에 뒤졌지만 독도에 망루를 설치하고 러시아함대를 대파한 일본은 독도를 전진기지, 군사적 요충지로 삼고자 야욕을 갖게 됐다. 만약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패했다면 독도의 중요성을 몰랐을 것이다.

독도는 일본침략 최초의 희생물로 민족적 자긍심과 한이 서려 있는 곳으로 남게 됐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부속 섬 하나를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섬, 애국의 섬 독도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것이다.
독도의 날은 고종황제가 일본의 불법어로와 무단 채벌 등을 막기 위해 1900년 10윌25일 대한제국 칙령41호를 선포한 것이 계기다. 당시 울릉도를 울도군으로 하여 도감을 군수로 격상하였고, 초대 배계주 군수를 파견하면서 울릉도와 죽도, 독도를 관장하는 지방행정 기관으로 승격시켰다. 독도는 조선의 영토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이에 따라 고종황제가 칙령을 선포한 10월25일을 독도단체는 독도의 날로 정했다. 시민단체 등은 2000년경부터 독도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독도의 날을 잘 모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관심을 두지 않고, 언론도 가볍게 다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독도의 날이 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은 이유는 일본과의 마찰을 피하려는 정부의 무관심도 한몫 했다고 본다.
다케시마의 날이 일본 정부기념일은 아니지만 시마네현은 기념일로 지정하여 행사에 일본정부 대표까지 파견하는 공식적인 날로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도단체는 2004년부터 독도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을 수없이 해왔다.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하여 의원 발의가 되었지만 고작 상임위까지였다. 본회의까지 상정되지 않았다. 독도의날 제정 청원서를 김중로 의원에게 제출했으나 냉랭한 정국으로 미뤄지고 있다.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또 다시 21대 국회로 넘어가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독도는 지역, 종교, 정당을 초월해 함께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소중한 영토다.